루스벨트가 대통령 직에 있을 때, 한 국회의원이 그가 통과시키고자 하는 중요한 법안에 대해 극심한 반대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루스벨트는 그 의원이 우표수집 마니아라는 사실을 알았다. 루스벨트는 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수집한 우표 정리에 전문가적인 조언을 구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전화를 받은 의원은 기분이 우쭐해져 바로 그를 찾아왔다. 함께 작업을 하는 동안 루스벨트는 자세를 낮추었고 우표수집과 정리에 대해서는 의원이 더 많은 지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루스벨트는 그를 인정하고 끝까지 배우는 자세로 임했다.문제의 그 법안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그 법안에 대한 투표가 있는 날, 반대를 해오던 그 의원은 찬성표를 던졌다. 뿐만 아니라 법안을 다루는 회기중에도 루스벨트의 다른 법안에 대해서는 어떠한 반대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다. 루스벨트와 그는 서로를 더 잘 알게 되었고, 이로써 '적'은 '친구'가 되었다. 링컨도 ‘스텐톤’이라는 반대자가 있었다.그는 링컨을 ‘저급한 고릴라의 일종’이라며 모욕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링컨은 대통령이 된 후 스텐톤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하고 늘 예우해 주었다. 스텐톤은 링컨이 암살당했을 때 가장 슬퍼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통치자가 잠들었다“며 가슴아파 했다.링컨이 반대자들에게 정중하고 친절하게 대할 때 주변 친구들은 어리석다고 비난도 했다. 그럴 때 링컨은 ‘나의 정적들을 친구로 만들면 반대자들은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적을 친구로 만들 수 있는 사람, 진정한 승리자의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일 것이다.박인서 목사 (웅상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