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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설] 올바른 선택, 관심에서 출발 / 양산사료총람 발..
사회

[사설] 올바른 선택, 관심에서 출발 / 양산사료총람 발간에 부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5/19 00:00 수정 2006.05.19 00:00

지난 17일 후보등록이 완료되면서 5.31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여당은 이번선거를 ‘지방정부심판’을 야당은 ‘중앙정부심판’을 기치로 내걸었다.

정당간 대리전으로 몰고 가려는 중앙정치인들의 의도는 자칫 지방자치의 참된 의미를 퇴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

이번 지방선거의 주연과 심판자는 엄연히 양산시민이다. 양산의 미래는 유권자들이 얼마나 심판자로서 현명한 판단을 했느냐에 달려있다. 선거의 목적은 승패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바른 선택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선택의 기본은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출발한다.

지난 10년간 지방자치는 분명히 발전해 왔다. 지방자치는 선거로 시작한다. 유권자의 눈높이와 권리 의식은 분명 높아 졌지만 선거에 대한 관심은 별다른 진전이 없다.  우리의 행복을 추구하고 권리를 지키는 필수적인 도구는 선거행위다.

지역정가의 공천과 경선 문제로 유권자들의 냉소와 무관심을 자아내게 했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한 심판도 유권자의 몫이기도 하다. 후보자 개개인의 능력을 무시하고 선호하는 정당의 후보이거나 지연과 학연으로 후보를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렇게 선택된 후보자는 우리의 권력을 위임받은 자가 아니라 군림하는 자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월드컵열기가 선거에 미칠 영향과 20~30대들의 선거 무관심에 벌써부터 선관위와 후보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오늘 당장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이들이 무엇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지, 잘잘못은 무엇인지 꼼꼼이 따져보고 나와 내 아이들이 뿌리 내리고 살아갈 우리고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택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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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낮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한 뜻 깊은 모임이 있었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양산의 옛 자취를 집대성한 <양산사료총람> 제1집 출판기념회가 열렸던 것이다.

양산은 일찍이 신라초기인 77년(탈해왕 21)에 황산으로 불렀다가 417년(눌지왕 원년)에는 삽량주로 부르게 되었다니, 선사시대는 잠시 접어둔다 하더라도 사료로 볼 수 있는 옛 흔적만 톺아보아도 아득히 천 수백 년이다.     

삽량은 지난날 그리도 찬란했던 천년신라문화를 꽃피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영남문화의 텃밭이었다. 이런 양산의 풍광을 시인 묵객들은 절창의 노래로 읊조리고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을 성 싶은데 그 소중한 기록들 가운데 상당수는 멸실되고 말았으리라. 

아무리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녔다 한들 옛 흔적이나 자취를 간직하고 있는 사료를 소홀히 하면 그 흔적과 자취를 다시 찾아낼 수 없게 된다. 그러기에 이번 <양산사료총람>은 매우 값진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일을 자치단체 차원에서 한 것이라 해도 상찬할 일이거늘 향토의 몇몇 사학자들이 향토사학연구회라는 이름으로 만나 오랜 세월 땀 흘리고 쌈짓돈 털고 발품 팔아 이룬 일이어서 더욱 놀랍다.

시에서 인쇄 출판비용은 대 주었다지만, 멀고 가까운 곳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데 든 비용도 만만찮았을 것이다.

이제 다 엮어진 책을 받아드는 사람들이야 양산향토사연구회 정진화 회장과 회원들에게 고마움의 인사 한 마디 건네고 말 터이지만, 책 한 권에 깃들어 있는 정성과 의미는 두고두고 새겨야 할 일이다.

더불어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역사의 숨결과 맥을 마구 파 뒤집고 깎아 뭉개며 살아온 우리의 천박한 삶에 대해서도 부끄러움을 느껴본다면, 그나마 조금은 우리의 정신이 성숙해지려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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