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한나라당 윤장우 후보와 박빙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오근섭 당선자가 1만2천766표차라는 비교적 큰 격차를 벌인 것을 두고 일등공신은 ‘양산시민연합’이라는 평가다. 양산시민연합(상임대표 박정수)은 한나라당 공천이 김양수 국회의원의 밀실공천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6일 창립총회를 가져 오 당선자를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시장공천에 탈락한 성홍룡, 안일수, 우종철, 조문관씨가 오 당선자를 합의 추대한 것이 표심을 모으는 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공천=당선’이라는 한나라당의 오만에 대해 분노한 지역민심이 개표결과로 드러났다는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도의원 선거
제1선거구(웅상, 상·하북, 동면)와 제2선거구(중앙, 삼성, 강서, 물금, 원동)에서 치러진 도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되었다. 1선거구는 한나라당 성계관 후보가 58.9% 2만4천989표로 당선되었고, 양산시민연합이 단일후보로 추대한 무소속 성홍룡 후보는 22.4% 9천546표를 얻는데 그쳤다. 열린우리당 이경열 후보는 19% 8천104표를 얻었다. 2선거구는 한나라당 박규식 후보와 시민연합이 단일후보로 추대한 무소속 조문관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정당공천이 뒤바뀐 채 재경쟁에 나섰지만 결과는 박규식 후보가 55.6% 2만515표를 얻어 당락 또한 뒤바뀐 결과를 보였다. 44.4% 1만6천382표를 받은 조문관 후보는 “선관위가 부재자 투표용지 발송에 오류를 일으킨 데 이어 후보등록 이후 사퇴한 열린우리당 한기덕씨의 이름이 찍힌 투표용지로 인해 유권자들의 착오가 있었다”며 “당락 여부와 상관없이 공식 문제제기를 할 방침이”라고 밝혀 선거후유증이 예상된다.선관위는 “이미 인쇄된 용지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며, 각 투표소마다 안내문을 부착하고 투표도우미들에게 설명을 시켜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조문관 후보는 선관위의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2선거구는 무효표가 5천863표로 양 후보의 표차인 4천133표보다 많은 상황이다. ■시의원 선거
중대선구제 도입으로 한 선거구에서 2~3명을 선출하는 시의원 선거는 6장이나 되는 투표용지에다 시의원 투표를 한 명에게만 해야 하는 규정을 몰라 무효표가 속출하는가 하면 6장의 투표용지에 다 기표하지 않은 경우도 발생해 홍보 부족과 아울러 지방선거 투표방식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 선거구(웅상)에서는 한나라당 김지석, 서근식, 무소속 이채화 후보가 5천699표(22.3%), 2천961표(11.6%), 3천13표(11.8%)를 얻어 11명의 후보 가운데 당선되었다. 나 선거구(상·하북, 동면)는 한나라당 최영호 15.6% 2천640표, 허강희 19.2% 3천261표, 무소속 박인주 12.8% 2천179표를 얻어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다. 다 선거구(물금, 원동)는 한나라당 박정문 후보와 무소속 박말태 후보가 각각 26% 3천494표, 23.2% 3천111표를 얻어 4대 시의회에 합류했다. 라 선거구(중앙, 삼성, 강서)는 한나라당 김일권 20.8% 5천901표, 나동연 16.3% 4천617표, 무소속 정재환 11.6% 3천303표를 받아 당선이 확정되었다. 전체 결과를 살펴보면 각 읍·면·동별로 출신지역이 고르게 분포한 가운데 하북면에서만 지역대표를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원동과 동면의 경우 해당 출신 후보에게 몰표가 나와 당락을 갈랐다.시의원이 시정 전체의 감시와 견제를 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출신 의원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처음 도입되는 비례대표 시의원은 한나라당 71.8% 6만130표, 열린우리당 28.2% 2만3천590표의 지지를 받아 각 당 비례대표 1번인 박윤정, 김덕자 후보가 시의회 사상 첫 여성의원으로 입성하게 되었다. 선거보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