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어린이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은 다름 아닌 학교 주변. 이러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스쿨존으로 지정,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운전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상태다. 정성용 씨(46세), 그는 벌써 7년 째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위해 등굣길 교통안전지도를 해오고 있다. 다른 이유는 없다. 많은 아이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등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정 씨와 녹색어머니회원의 지도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은 정 씨를 향해 툭툭 치며 친근함을 표시한다.한 녀석에게 아저씨를 왜 치냐고 물었더니 “그냥 친하니까요”라며 피식 웃는다. 그의 이웃은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버스운전기사들도 그의 교통지도를 받으며 기분 좋은 미소를 보낸다. 양산 토박이라 자가용 운전자들도 그를 알아보며 손을 흔들도 지나간다.하지만 모든 운전자들이 정 씨의 지도에 잘 따르진 않는다. 정 씨의 지도를 무시하며 횡하니 가버리는 야박한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 협조해준다.“그저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제 자녀가 이 초등학교를 다니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원래 동산초등학교 앞에서 3년가량 했었는데 지금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교통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많이 있는 학교를 찾았더니 지금의 중부초등학교더군요. 힘들지 않냐구요? 힘든 것 보다 보람이 더 크기에 하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할 겁니다”최근 정 씨는 녹색어머니회원들의 적극적인 건의로 양산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수여 받았다. 아무 댓가를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봉사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7년이란 적지 않은 세월동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해온 정성용 씨. 정 씨의 마음만 같다면 수억원을 들여 애써 스쿨존 시설물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정 씨의 봉사는 수억원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