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앞 도로에 땅을 파는 공사가 시작돼 토지공사가 지하차도 건설공사를 사실상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소방서 앞 지하차도 건설공사 여부를 놓고 이달 초 공청회 및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던 토지공사와 S건설 측이 지난주부터 길이 20m, 폭 5m, 깊이 3m가량의 땅을 파는 공사를 시작하자 이러한 의혹의 제기되고 있는 것. 하지만 토지공사와 S건설측은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토지공사와 S건설은 소방서측과 아직 공사 진행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실질적인 공사를 진행할 수 없고, 또 진행하고 있지도 않다는 입장이다. 토지공사와 S건설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지하차도 공사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소방서 앞을 지나는 우수관로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기 위한 준비공사다”고 밝혔다. 즉, 지하차도 건설을 위한 본 공사는 아니며, 소방서와 협의가 진행되면서 늦춰진 공기를 맞추기 위해 본 공사 이전에 사전 준비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그러나 지난주까지 지방도 1077호선 주변에 가로수를 뽑는 사전 준비작업만 진행하던 토지공사가 갑작스레 우수관로 이전공사를 진행하는 배경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가로수를 뽑는 것은 지하차도 공사만을 위한 것이 아닌 지방도 확장공사에 필요한 작업이지만 우수관로 공사는 지하차도 건설이 백지화되면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방서 관계자는 “지하차도 공사와 관련해 아직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소방서 관계자는 “토지공사가 계획하고 있는 공청회 및 주민설명회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해 토공이 추진 중인 공청회 및 주민설명회에서 지하차도를 개설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소방서가 이를 수긍할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