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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거리응원
사회

거리응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6/02 00:00 수정 2006.06.02 00:00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축구 교과서에도 없는 공격을 펼쳤다.

수비수를 줄이고 공격수를 대폭 보강하는 적극적인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수비약화로 이탈리아에게 반격을 당할 수도 있었지만 이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결과는 안정환의 골든골로 한국의 승리였다.

스페인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이 열세로 몰리자 유상철 대신 스피드가 좋은 이천수를 투입하며 침체되었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여기에 다시 수비수인 김태영을 빼고 공격수인 황선홍을 투입해 상대 수비들을 몰아 세웠다. 모험을 감내한 적극적인 공격에 결국은 위기를 극복하고 이겼다.

반면 이날 열린 일본-터키 전에서 일본 감독 트루시에의 막판승부는 볼 수 없었다. 위기를 해결하고자하는 적극적인 모습이 약했다. 예선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기운영이었다. 경기종료가 가까워지자 감독이나 선수나 어느 정도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위기를 만났을 때 꼭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와 모험도 불사하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이것이 2002년의 한국 신화를 만들었다.

응원방식에서도 한국은 적극적인 방식을 택했다. 반면 일본은 소극적이었다. 일본은 야외전광판 중계를 원천봉쇄했다. 거리에 사람들이 모여 응원하다 보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신 야구경기장이나 체육관 등 실내에서 응원단을 수용하는 소극적인 방법을 택했다. 이마저도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젊은 스포터스들의 응원이 과열되자 시즈오카현의 한 TV중계장소는 중도에 폐쇄되었다. 거리 응원도 경찰의 엄중한 경계로 차단되기 일쑤였다.

반면 한국은 공동 주최국인 일본과 달랐다. 6월 22일 스페인전에선 80만명의 관중이 서울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 전국 거리거리에는 총600만명의 응원단이 모여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한국은 적극적으로 장려했고 그 결과 월드컵의 또 하나의 신화가 탄생한 것이다.

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체득한 민족이다.  삶 속에서도 이와같이 적극적인 모습들이 넘쳐나길 염원한다.

박인서목사 / 웅상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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