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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임봉현 교장을 만나다
사회

임봉현 교장을 만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6/02 00:00 수정 2006.06.02 00:00
스승이기 이전에 부족한 한 인간 일 뿐

초등교사였던 선친은 자식들 중 누군가가 교육자의 길을 걷기를 원했다.

둘째였던 임 교장이 자연스럽게 교육대학을 가게 되었고 아버지의 바람대로 37년째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교사생활을 하던 중 같은 교사인 현재 부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고 결혼 후 태어난 두 자녀는 어느덧 다 큰 청년들이 되었다. 자녀 둘 중 하나는 임 교장이 선친의 뜻을 따랐던 것처럼 교사가 되어주길 바랐지만 자신들의 뜻이 아니라 굳이 강요하지는 않았단다.

“때로는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몸담았던 아비의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해 자식 놈들에게 권해보니 하고 싶은 것이 따로 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그저 대견할 따름이지요”

임 교장이 처음 교직생활을 시작한 곳은 현재는 사천시인 삼천포였다. 삼천포는 특히 여자농구로 유명한데 임 교장은 큰 체구 덕에 여자농구를 지도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훗날 LA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제자가 여럿 나와 가슴이 뿌듯했다고.

역시 초임시절 진주에서 배구를 지도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미니홈피와 이메일 등을 통해 제자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내게는 꼬맹이 같았던 아이들이 어느덧 50대가 된 걸 보며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네들에게 난 스승일지 모르나 모자라기 이를 때 없는 부족한 한 인간이라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서부경남에서 오랜 시간 교직생활을 했던 그에게 양산의 교육여건에 대한 가볍지 않은 질문을 슬쩍 해보았다.

“양산은 결코 교육의 불모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명문고가 많은 곳이 과연 교육도시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입시성적을 잘 내는 학교로 너도나도 몰려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현실은 시장의 원리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법. 남아 있는 아이들을 잘 배려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했더니 임 교장은 역시 오봉초등학교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우리 오봉어린이들은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학교는 교육부지정 영어시범학교로 선정되어 초등학교 1, 2학년도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영어교육을 시범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관내에서는 유일하게 도서관에 전문사서가 있고 <책이랑도서관>을 통해 책 읽는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학교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임 교장. 그는 임기가 다하는 그 날까지 머무르고 있는 곳에서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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