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든 동네잔치가 열렸다. 지난 3일 열린 주공8단지 주민화합대잔치가 바로 그것이다. 올해 처음 열린 주민화합대잔치는 지난달 5일 정기 동대표회의에서 주민화합을 목적으로 개최가 결정된 뒤 주공8단지 입주자대표, 통장, 청년회, 부녀회 등이 힘을 모아 꼬박 3주간의 준비 끝에 열린 것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서정택 입주자대표(45)는 “주민 대부분이 맞벌이하는 젊은 세대라서 그동안 문 닫으면 남인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었다”며 “주민화합대잔치를 통해 이웃을 알고 세대 간의 벽을 허물자는 차원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주민화합대잔치는 난타공연과 쌍호태권도장의 어린이 태권도 시범이 펼쳐졌으며, 주민들이 모두 모여 식사도 하고 담소도 나누는 음식잔치마당도 마련됐다. 오후 7시부터는 노래자랑 및 장기자랑 대회가 이어져 주민들의 끼와 재능을 뽐내는 자리가 이어졌다.특히 이미테이션 가수인 나훈하(이도송)씨가 초대돼 한바탕 흥을 돋우었으며, 오근섭 시장도 참가해 최희준의 ‘길’을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 노래자랑 및 장기자랑에서는 마야의 ‘진달래 꽃’을 부른 성보은(18·807동) 학생이 대상을 차지해 상품으로 오디오세트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주공8단지 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 주민 등 1,500여명이 모여 대성황을 이뤘다. 주공8단지 류영숙 부녀회장(55)은 “처음 주민화합대잔치를 준비할 때만 해도 500여명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민들의 참여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며 “1,200개의 숟가락을 준비했지만 나중에는 숟가락이 모자라 씻어서 다시 쓸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의 재원은 주공8단지 내에 위치한 헬스장의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당초 주민회의실로 쓰이던 장소를 지난해 7월 도비 8천여만원을 지원받아 주민복지차원에서 헬스장을 개관했다. 현재 헬스장은 회원이 900여명으로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주민복지와 불우이웃을 돕는 등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공8단지 한종훈 청년회 회장은 “시상이 끝날 때까지 주민 한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해 고마웠다”며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별 다른 사고 없이 질서정연하게 끝나 만족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