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아파트단지는 삭막하고 ‘문 닫으면 남남’이라고 하지만 주공8단지는 주민들 간 서로 돕고자하는 마음과 믿음이 있는 정감이 넘치는 곳입니다”지난 2003년 9월 주공8단지 제1기 입주자대표로 선임(임기 2년)된 이후, 2005년 제2기 입주자대표로 재선임된 서정택(45)대표. 그는 주공8단지의 대소사를 도맡아 처리하는 동네 일꾼이다. 지난 3일 열린 ‘주공8단지 주민화합대잔치’도 서대표와 김옥순통장(남부3리), 청년회(회장 한종훈), 부녀회(회장 류영숙)가 힘을 모은 결과물이다. 이날 열린 주민화합대잔치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주민 1,500여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서대표가 주공8단지의 일꾼으로 일해 온 것이 어느덧 만 3년에 접어들고 있다. 입주자대표로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터. 입주자대표를 맡으면서 어려운 점을 물어봤다. “주공8단지는 주민 대부분이 맞벌이를 하는 젊은 세대입니다. 저도 그렇고요. 아무래도 직장 일을 하면서 입주자대표 일까지 병행한다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죠”라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하지만 입주자대표활동을 하면서 이웃이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 서대표는 “도로나 건물을 만드는 눈에 띄는 큰 활동보다는 주민들 모두가 편안하고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아파트로 만들어 가는 것에 가장 주안점을 둘 생각입니다”라고 말한다.주공8단지의 봉사자로서 주민편의를 위해 일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다부지다. “처음 입주자대표로 선임됐을 때는 일도 서툰데다가 주민들도 서로를 몰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이제는 긴밀한 협조아래 보다 넓은 안목에서 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서대표는 언제까지 입주자대표로서 주민들을 위해 봉사할지는 모르겠지만 후임 대표자들에게 주공8단지의 화합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조심스런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