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이 앞 다투어 세수 증가와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골프장 건설을 유치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반발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양산은 현재 4개의 골프장이 운영 중이며, 2개의 골프장이 추가로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에서 운영 중인 11개 골프장, 건설 중인 5개 골프장, 현재 추진 중인 7개 골프장 등 모두 23개 골프장 가운데 양산에만 6개의 골프장이 들어서 도내 최다 골프장을 보유한 ‘골프하기 제일 좋은 도시’가 되는 셈이다. 적법한 절차를 밟아 진행되는 사업이라는 사업주들의 입장과 생존권을 위협당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 사이에서 골프장 건설에 따른 문제점과 양산의 현황을 되짚어 본다. 6개 골프장, 159홀, 536만8천㎡.현재 추진 중인 상북면 소토리 그레비스CC(27홀)와 상북면 상삼리 다이아몬드CC(24홀)가 추가 건설될 경우 양산의 골프장 현황이다. 5월말 현재 경남 도내에 운영되고 있는 골프장은 모두 11개소이며, 5개의 골프장이 건설 중이고, 건설을 추진 중인 골프장은 7개소에 달한다. 20개 시·군 가운데 골프장이 건설되지 않은 지역은 거창, 밀양, 마산, 산청, 하동, 사천 등 6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역은 하나 이상의 골프장이 운영 중이거나 추진 중이다. 양산은 현재 통도CC(36홀, 219만8천㎡, 하북면 답곡리), 동부산CC(27홀, 144만8천㎡, 웅상읍 매곡리), 에이원CC(27홀, 168만㎡, 웅상읍 매곡리), 에덴벨리CC(18홀, 91만8천㎡, 어곡동) 등 4곳이 운영 중이며 그레비스CC(27홀, 172만㎡, 상북면 소토리), 다이아몬드CC(24홀, 129만1천㎡, 상북면 상삼리) 2곳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를 마치고 주민공청회를 거치는 등 도의 사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전체 561만여㎡에 이르는 부지는 시의 주요 산업단지인 양산지방산업단지 160만7천㎡, 어곡지방산업단지 126만9천㎡, 웅상농공단지 8만6천㎡ 모두 296만2천㎡의 두 배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일 정도로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공업지역인 북정공업지구 36만6천㎡, 산막공업지구 58만3천㎡, 웅상공업지구 65만9천㎡를 포함해도 전체 산업지구보다 훨씬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하기 제일 좋은 도시’를 표방해온 시가 결국 2곳의 골프장을 추가하게 되면 부족한 공업용지보다 넓은 골프장을 보유한 ‘골프하기 제일 좋은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도내에서 양산 다음으로 많은 골프장을 보유한 김해는 가야CC(45홀, 282만2천㎡), 정산CC(27홀, 151만4천㎡), 가야CC(9홀, 16만4천㎡) 3곳이 운영 중이며, 스카이힐 김해CC(18홀, 102만8천㎡)가 건설 중이다. 따라서 모두 99홀 552만8천㎡로 뒤를 잇고 있다. 면적은 비슷하지만 골프장 수나 홀수는 앞서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김해는 대중홀이 9홀인 반면 양산은 대중제 없이 전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사업 신청을 준비 중인 다이아몬드CC가 전체 24홀 가운데 대중제로 6홀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시 관계자는 양산, 김해에 골프장 건설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인근 부산, 울산 등 광역도시에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배경”이라고 전했다. 결국 관광 및 레저산업 육성이라는 골프장 사업주들의 명분은 아직까지 골프가 특정계층을 위한 운동이라는 사회통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