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불보사찰 가운데 하나인 통도사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내원사가 있는 곳. 바로 하북면이다. 하지만 하북면은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 피웠던 시절을 멀리하고 현재 이곳 주민들은 낙후된 지역경제 아래 허덕이고 있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하나 둘 하북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꿋꿋히 내 고장 하북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하북면 청년연합회. 그들은 하북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또 봉사자로서 지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농촌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다. 하북면도 예외는 아니어서 젊은 층의 인구 유출현상이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 건축물의 고도제한으로 인해 5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등 지역경제의 낙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교육·주거 문제 등을 이유로 젊은 층이 많이 빠져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과 양산시가 실시한 지난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하북면은 1만123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2005년 조사에서는 8.5% 감소한 9,260명을 기록했다.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내 고장 하북면을 꿋꿋이 지키는 힘이 있으니 바로 하북면 청년연합회(회장 박상근)이다. 전체 15개 지부에 3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하북면 청년연합회는 각 마을의 지부장들을 중심으로 청년회원들이 똘똘 뭉쳐 마을의 머슴역할을 하고 있다. 청년연합회 회원들은 노년층만 남은 농촌마을에서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마을의 힘든 일을 해결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은 물론 청소나 마을회관 관리 등 환경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농업인구가 많은 하북면의 특성상 힘든 농삿일도 청년회가 앞장서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마을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청년연합회 지부장들은 매달 10일 회의를 열고 하북면의 대소사를 논의한다. 하북면 청년연합회가 진행하는 대표적인 행사가 바로 하북면 경로잔치와 관내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장학금 전달식이다. 하북면 부녀회와 함께 매년 4~5월경 여는 하북면 경로잔치는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과 자원봉사자 등 1천여명이 참가하는 경로잔치는 식사대접과 초대가수의 공연, 노래자랑 등의 순서가 마련돼 어르신들의 흥을 돋운다. 또 하북면 청년연합회는 하북면 내에 있는 초등학교 2곳에 각각 110만원,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각 1곳에 100만원씩 총 4곳에 420만원의 장학금을 매년 지급하고 있다.하북면 청년연합회 박상근 회장(40)은 “어르신들이 매년 돌아오는 경로잔치에 대한 기대가 크신 것 같다”며 “비록 하루지만 기분 좋게 즐기시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경로잔치는 5.31지방선거의 영향으로 미뤄져 하반기에 있을 장학금 전달식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박 회장은 “이처럼 적지 않은 규모의 행사를 매년 치를 수 있는 것은 각 마을의 청년연합회 지부장들과 회원들의 단합이 잘된 결과물이다”며 회원들 간의 화합과 융화를 하북면 청년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