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사설> ‘월드컵 함성’과 또 다른 ‘6월의 함성’
..
사회

<사설> ‘월드컵 함성’과 또 다른 ‘6월의 함성’
‘홍룡폭포 입장료’ 무더위 전 풀어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6/16 00:00 수정 2006.06.16 00:00

또 다시 6월이 왔다. 그리고 2002년 6월,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내면서 이 땅을 온통 뒤덮었던 그 붉은 물결이 출렁이고 그 때의 그 뜨거운 함성이 다시 분출되고 있다.

13일 밤, 월드컵 16강 진출의 첫 상대인 토고를 2-1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긴 우리 태극전사들은 내킨 김에 프랑스도 꺾고 일찌감치 16강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어 프랑스와 한판 승부를 벌일 19일 새벽은 또 한 차례 천지가 요동칠 것이다.

이렇듯 한국의 6월은 ‘함성의 달’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6월은 월드컵만 있는 것이 아니다. ‘6월의 함성’은 또 있다. 월드컵의 함성에 묻혀 잘 들리지 않을지는 몰라도 귀를 기울여보면 저 1987년,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떨치고 일어섰던 ‘6월 항쟁’의 그 뜨거운 함성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지금 우리가 가진 이만큼의 자유는 19년 전 그 때, ‘6월 항쟁’의 함성이 이루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는 또 생생하게 기억한다. 2000년 6월 13일, ‘대한민국’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남쪽의 대통령 전용기와 특별기가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영공을 날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던 일을. 그곳에는 남쪽의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북쪽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와 있었다. 그 때 그렇게 공항에서 두 손을 맞잡았던 두 정상은 그 후 2박 3일간의 일정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의 협력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거쳐 마침내 ‘6.15 남북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2006년 오늘, 우리가 또 다시 거리로 나서고 힘차게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은 누가 시킨 일이 아니다. 저마다의 가슴 밑바닥 깊숙이 자리한 무한한 애국심이 저절로 우러나와 이웃과 이웃이 어우러지며 저도 모르게 “대~한민국!”으로 소리쳐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더욱 아름다운 ‘붉은 물결’의 ‘붉은 함성’이다. 다만 태극전사들을 향한 열띤 응원 속에서도 우리의 6월이 지니고 있는 또 다른 의미를 잊지는 말았으면 한다.

------------------------------------------------------------------------

계절은 어느새 여름의 길목에 접어들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는 장마가 물러가고 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고 시민들은 숲과 계곡을 찾아 더위를 피하려 할 것이다.

그런데 양산 8경의 하나이자 우리 고장의 유명 관광지인 ‘홍룡폭포’의 입장료 징수와 관련한 해묵은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여름을 맞아 올해도 시민들은 짜증나는 여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관내 유일한 자연발생유원지인 홍룡폭포는 <양산시 자연발생유원지관리조례>에 의해 현재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시와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하여 1,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피서철이나 등산철에 이곳 홍룡폭포와 천성산을 찾는 시민들은 입장료 징수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지자체에서는 자연발생유원지를 해제하거나, 조례 제정 이후에도 지정을 보류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자연발생유원지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추세인데 유독 이곳만 여러 해에 걸쳐 입장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환경정화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된다고 하지만,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되었듯이 입장권 수입과 지출에 대한 실사나 점검 등이 미비한 실정이다.

또 위탁관리 계약체결과정에서 환경정화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 등의 별도 자료를 받지 않고 관행적으로 해당 거주 주민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검토해 무료개방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문제는 본격적인 피서철이 돌아오기 전에 서둘러 매듭을 지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