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프랑스를 맞아 강한 정신력과 투지로 값진 무승부를 이뤄낸 태극전사들. 이들을 꼭 닮은 미래의 태극전사가 되겠노라며 땀방울을 쉼없이 흘리고 있는 아이들이 여기 있다.“지성이형, 남일이형, 천수형 같은 멋진 태극전사가 되고 싶어요.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그라운드를 달리는게 꿈이예요”양산중학교 축구부는 이제 2년차로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그럴싸한 유니폼을 입고 흙먼지로 새까매진 축구공을 차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제법 멋진 선수같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을 한다는 이들에게 27도를 웃도는 한낮의 무더위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그도 그럴것이 지난달 경남도저학년리그에서 함안중학교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고 김해중학교와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대들은 비교적 전통이 있는 축구부였기에 1승1무의 성적은 2년차 축구부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또 이 아이들에게는 아드보카트 부럽지 않은 용장 최건택 감독이 있다. 양산중학교 선배이기도 한 최 감독은 양산시 유일의 대표선수 출신 감독이다. 최 감독은 경제적 장애물로 축구부가 탄생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청과 체육회를 뻔질나게 드나들며 축구부의 필요성을 피력했고, 지역 선후배를 수도 없이 만나며 후원을 설득했었다. 그의 노력은 유니폼으로, 축구화로, 간식으로 돌아왔고 지금은 타지역 축구부들에게 부러움의 시선까지 받고 있다.최 감독은 “그저 축구가 좋아서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꿈만으로 운동하고 있는 이 아이들에게 경제적 부담까지 주기 싫었다”며 “창단 초기에 비해 나아졌을 뿐 여전히 걸림돌은 경제력이기에 축구를 사랑하고 지역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 시급한 과제는 이 아이들이 계속해서 우리 지역에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대학교 축구부가 빠른 시일내에 창단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꿈을 가슴에 품고 공을 차는 아이들.. 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들이 무엇인지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