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소음, 비산먼지 주민 불만 고조
“더워도 창문 못 열어, 시끄러워 못 살겠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공사현장에 대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 등으로 인해 날씨가 더운데도 불구하고 창문을 열고 생활 할 수 없다는 주민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현재 웅상의 코아루 아파트 시공업체와 삼성명가 아파트 주민들, 신도시 내에 있는 주공7단지 시공업체와 청어람 아파트 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코아루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로 갈등을 빚어오던 삼성명가 주민 수백여명은 지난 17일 공사현장에서 공사차량을 막고 시공사에 대해 대책마련 및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삼성명가 노인회 이해관 회장(80)은 “주민들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에 대해 시공사측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날씨가 더워도 창문을 열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이에 대해 코아루 시공사 관계자는 “소음차단을 위해 이중 방음벽을 설치하고 비산먼지 차단을 위해 살수차를 동원해 수시로 물을 뿌리고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차량운행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삼성명가 주민들은 시공사의 성의 있는 대책마련과 13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하자 시공사측은 주민들의 보상요구가 억지스럽다는 입장이어서 지난 6개월간 쌓여 온 감정의 골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어람 주민들도 현재 터파기와 기초 항타 작업이 진행 중인 주공7단지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로 고통스럽다며 시공사측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공사현장 소음 기준치인 70db의 초과 여부를 놓고 시공사측은 기준치 이하라고 주장하는 반면 주민들은 최고 84db까지 기록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 청어람 주민들은 이른 아침은 물론 주말까지 이어지는 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는 항의성 글 수십개를 시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갈등이 고조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두 곳의 아파트 시공사는 모두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갈등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