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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제5차 독자평가위원회- “지역언론은 지역에 대한 기록서”..
사회

제5차 독자평가위원회- “지역언론은 지역에 대한 기록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6/23 00:00 수정 2006.06.23 00:00

무수한 말만큼 탈도 많았던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일단락 됐다. 특정정당의 독주구도를 벗어나지 못한 만큼 새로운 민선 4기에 대한 비판 및 견제의 시선이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본지는 먼저 ‘지방자치 10년, 새로운 10년’이란 주제로 기획됐던 선거보도에 대해 ‘독자평가위원회’에게 평가받는 자리를 마련했다.

불법과 타협치 않았다

김명관  지역언론으로서 지역의 최대 이슈인 선거기간동안 정치적 부정과 비리에 대한 유혹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불법과 타협치 않고 초심을 지키겠다는 자체적인 의지가 있었기에 투명한 보도가 가능했던 것 같다.

이번 선거보도의 성과는 단연 9회에 걸쳐 보도된 ‘5.31지방선거 민심탐방 2006 새희망, 시민에게 듣는다’라는 기획기사였다.<124호~132호. 3월18~5월13일자>

독자들은 물론 타언론사들의 주목을 받을 만큼 평가가 좋았던 선거보도였다. 하지만 기초의원에 대한 심도있는 기사가 부족했으며, 지역언론으로서 매니페스토 운동을 좀 더 활성화 시키지 못한 점 등 아쉬움이 많이 남은 것도 사실이다. 본지 선거보도와 관련해 독자평가위원들의 신랄한 비판을 부탁한다.

선거를 축제로 만드는 역할해야..

한관호  우선 앞서 말한 민심탐방 기획기사는 후보중심에서 벗어난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라는 점에서 모범적이었다. 특히 행정의 한 축인 공무원들을 한자리에 섭외해 토론회를 개최한 것이 상당히 돋보였다. 하지만 토론회 내용은 비교적 부실했다. 한 면을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량이 적어 아쉬웠다.

유세과열 현상으로 시민 불만이 쌓여간다는 내용의 ‘표 얻으려다 표 잃어’ <134호. 5월 26일자> 기사는 겉핥기식으로 끝나 못내 아쉬웠다.

사실상 유세는 선거법이라는 테두리에서 적법하게 행해지는 것이라서 이것을 후보자들의 잘못으로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선거법 전반에 대해 문제는 없는지 분석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세과열 현상을 문제점이라고만 접근치 말고 선거를 문화 또는 축제로 즐기는 시민의식을 유도하는 것이 지역언론으로서의 역할이라고 본다. 

또한 다소 냉소적인 시선으로 오로지 소속 정당만으로 그 후보자를 평가하곤 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흥미있는 질의거리를 만들어 관심을 유도했어야 한다. 

파격적인 후속보도 바란다

김창호  후보자들의 공약사항을 천편일률적으로 열거하는 것은 언론사들의 오래된 관행이다. 공약사항 관련 기사를 읽다보면 마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현실과의 괴리가 느껴진다.

양산시민신문 선거보도 역시 전문가들이 아니면 소홀히 잊혀질 만한 기사가 많아 안타까웠다.

특히 파격적으로 5면을 할애해 보도했던 양산시장후보 인터뷰 기사 <133호. 5월 19일자>는 사실 후보자들을 위한 보도이지 유권자들을 위한 보도는 아니었다.

또한 민심탐방 기획기사는 앞으로 후속보도를 반드시 해야한다. 이러한 민심을 민선 4기에서 이행하고 있는지 반드시 관찰해 보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사는 양산시장후보 인터뷰 기사보다 좀 더 파격적으로 지면을 할애해 보도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이것이 바로 후보 중심에서 벗어난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일 것이다.

가정의 달이 선거에 밀렸다

이영남  지방선거에서는 누구보다 민심을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지역언론이다.

따라서 지역언론은 선거의 공정성을 지키는 선에서 어느정도 지향성도 내비춰야 하는데 그런점에서 차별성이 없었다. 역시 후보자들의 이력을 나열함에 있어 타 언론사와도 차별성이 없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하는 이력이 아닌 양산시민신문사가 조사한 이력을 독자들은 원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방선거 열기에 눌려 5월 가정의 달 관련 기사가 묻혀졌다. 물론 행사에 대한 보도는 있었지만 이것은 형식적인 보도일 뿐 가정의 달을 맞아 기획될 수 있는 다양한 꺼리들을 놓친 것 같아 아쉽다. 지면의 할애가 어려웠다면 어린이날과 선거를 결부한 심층보도 기사라도 있어야 했다.

신문은 결코 ‘선거홍보지’가 아니기에 이번 선거현황에 대해서만 열거할 것이 아니라 2002년 선거와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를 분석해 보도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 뿐 아니라 과거에 대한 기록서가 되는 것이 역시 또 지역언론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위해서 지금까지 보도했던 ‘2006 전국동시지방선거’관련 기사들을 취합해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다.

기자는 항상 바뻐야 한다

박기배  기획보도는 여느 지역신문사보다 탁월한게 사실이다. 이번 선거 역시 선거보도 세부계획을 먼저 세워 독자들에게 밝히고 원칙과 기준의 테두리에서 기획보도돼 좋았다.

아쉬운 것은 매번 똑같은 사진이 나오는 후보자가 있었다. 직접 인터뷰를 하고 취재를 했으면 조금이라고 다른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 일부 독자들은 사진과 기사제목만으로 그 기사의 질을 판단하기에 특히 그 점을 신경썼으면 한다.

흔히 언론들이 선거철을 ‘선거특수’, ‘선거대목’이라고 부르면서 더 바쁜 시기로 정하고 선거가 끝나면 해이해 지는 경우가 있다. 양산시민신문을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시민을 위해 기자들이 각종 행사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석했으면 한다.

기자들이 바빠야 신문사가 발전할 수 있다. 타 일간지들이 주로 다루지 못하는 빈틈기사를 노려야 한다. 다시말해 지역민들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가령 조기 축구회 대회라도 지역민들이 함께 하는 화합의 장이 있다면 어김없이 양산시민신문 기자들이 취재해 보도했으면 한다. 

유권자에게 숫자는 정보가 아니다

강창덕  양산시 지도를 활용한 후보자나 당선자 현황 보도<134호. 5월 26일자>는 지역신문의 특성을 그대로 살릴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이러한 편집기술을 좀 더 확장했으면 한다.

후보자 프로필 분석 내용은 역시 차별성이 없었다. 체납, 전과 등의 세부사항은 어떠한 부분에서 체납했는지, 전과의 사유는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취재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체납액 얼마, 전과 몇건의 숫자는 유권자들에게 아무런 정보가 되지 않는다.

다가올 또다른 선거를 위해 타지역 언론사의 선거보도 기사를 분석하는 워크숍을 실시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경남도민일보의 ‘유권자가 묻는다’라는 기획기사는 지역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은 보도였다.

예상질의문 없는 기습적인 전화인터뷰로 후보자들이 답변한 그대로를 지면화해 후보자들의 평소 사고방식과 지식수준 등을 알수 있어 유권자로서는 속이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로 파격적인 기사였다는 평이었다. 이같은 모범적인 보도는 셈플링을 해두고 양산지역에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번 독자평가위원회는 어느때보다도 비판적 의견이 많아 아픈만큼 성숙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이번 회의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앞으로의 선거보도에 적극 반영할 것이며, 민선 4기에 대해 때론 애정어린 시선으로, 때론 비판적인 시선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지속적인 보도를 할 것임을 약속한다.

정리 - 엄아현 기자 / coffeehof@

▶독자평가위원회 명단
위 원 : 강창덕(민언련 경남공동대표),
             박기배(양산중학교 운영위원장)

▶윤리위원회 명단
위원장 : 한관호(바른 언론지역연대 자문위원)
위  원 : 이영남(창조학교 교장), 김창호(前전교조 양산지부 지회장), 김명관(양산시민신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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