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조성 등으로 주택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5월 30일 현재 도내 미분양 주택 세대수는 1만589세대(임대주택 포함)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양산이 2천972세대로 김해 3천639세대의 뒤를 잇고 있다. 지난 달 3천115세대에 비해 143세대가 감소한 수치이지만 하반기 신규 분양 물량이 예정된 상태에서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 미분양 상황을 살펴보면 전용 60㎡ 이하가 417세대이며, 전용 60㎡ 초과 85㎡ 이하는 2천297세대, 전용 85㎡ 초과는 258세대로 나타났다. 또한 준공 전 미분양 가구수는 2천529세대이며, 준공 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가구수는 443세대로 집계되었다. 도내 최다 미분양을 기록한 김해와 비교하면 김해의 경우 임대주택 미분양이 1천556세대인 반면 양산은 임대주택 미분양은 3세대에 불과해 민간사업자들의 주택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시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고, 6월 현재 사업승인이 난 공동주택의 규모가 2만8천274세대로 이 가운데 분양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1만5천764세대가 올해 하반기부터 주택분양 시장에 쏟아질 경우 미분양 세대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분양 세대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자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에 대한 우려도 높다. 최초 분양가보다 분양권 가격이 떨어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과잉 현상을 보임으로써 일부 아파트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더불어 실수요가 아닌 투기 목적으로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구매자를 찾지 못해 급매물을 쏟아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결국 주택공급 과잉으로 인한 문제점이 미분양 사태 속출과 '마이너스 프리미엄' 시대를 현실화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주택업계들이 분양 시점을 조정하며 공급과 수요를 맞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정관신도시가 건설되고 인근 김해 역시 공급 과잉 현상을 빚고 있는 만큼 시의 인구 유입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양산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