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전국공무원노조 양산시지부가 4돌을 맞이했다. 1999년 직장협의회로 설립되었다가 2002년 6월 20일 비로소 노동조합으로 출범했다. '공직사회 개혁'을 기치로 출범한 전국공무원노조 양산시지부(이하 시지부)는 그동안 시정의 중요한 사안마다 색깔있는 목소리를 내며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올해 초 <공무원노조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시지부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노동3권의 완벽한 보장을 주장하며 여전히 법외노조로 남아 투쟁을 하기로 결정한 것. 노조의 정체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가는 지난한 과정이 놓여진 시지부 안종학 지부장을 만나 시지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창립4돌 맞은 전국공무원노조 양산시지부 안지부장은 창립 4주년을 맞이한 소감에 대해 "공무원이 무슨 노동자냐라며 반문하는 시민들이 점차 공무원 노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공무원 노조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말로 지난 4년의 성과를 평가했다. 또한 "현재 공무원노조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정부 담화 발표와 함께 소위 '합법노조 전환지침'을 시달하고 교섭활동 및 대화금지, 노조간부들에 대한 공직배제, 공무원 가족들을 동원한 탈퇴 종용 등 비이성적인 방법으로 자율적인 노조활동을 방해하며 법의 테두리 내로 들어오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정부의 노조탄압 방침을 비난했다. 공직사회 개혁을 기치로 내건 시지부의 성과에 대해 묻자 안지부장은 "과거 경직된 공직분위기에서 잘못이 있어도 말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직장 민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공직사회 내 민주화를 이끌어낸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자평했다.그리고 "30여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고 퇴직하신 선배공무원들의 말을 빌리면 5년여 공무원노조활동 기간 중 공직내부 변화가 지난 25년 변화보다 더 크다고 서슴없이 말을 한다"고 전했다. 향후 시민과 노조의 관계 설정을 묻자 "시민들에게 이익이 되고 공감을 받을 수 있는 활동들을 개발하고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간다면 지지를 얻고 참여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지부장은 노조 활동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공무원 노조를 신뢰하고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무원 노조 역시 시민들이 공무원들을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내부개혁과 행정 효율성 제고 등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