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 결사반대', '주민들은 택지개발 원치 않는다'는 동면 주민들의 구호도 결국 대답 없는 외침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민들의 격렬한 개발 반대로 난항을 겪어오던 동면 일대 택지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대한주택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동면 사송ㆍ내송 일대 83만여평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이 제시된 것이다. 이로써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택지개발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는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는 사례를 한번 더 추가하게 된 셈이다. 동면 사송ㆍ 내송 일대 주민들은 이 일대가 그린벨트로 묶여 지난 35년간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한 채 피해만 입어 왔는데 택지개발로 인해 또 다시 고통 받게 됐다며 재산권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격렬한 투쟁을 벌여왔다.하지만 최근 대한주택공사 부산본부는 '양산 사송택지개발예정지구 택지개발 계획(안)'을 수립하고 내달 12일까지 시와 사전합의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 또한 "아직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대한주택공사와 택지개발 사업규모의 적절성, 개발예정 택지지구와 인근 지역과의 교통망 등 다각적인 분분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대한주택공사에서 수립한 택지개발 계획안을 살펴보면 동면 사송ㆍ 내송리 일대 83만7천여평(276만6천㎡)의 부지에 전체 8,15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약 3만8천여명을 수용하는 미니신도시를 조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사송ㆍ 내송택지개발예정지구 내에 단독주택 397가구와 공동주택 1만2,644가구 등 총 1만3,041가구가 조성된다. 이 가운데 국민임대아파트(19평형) 5,829가구, 중대형 공동주택인 32평형 4,662가구, 48평형 1,717가구가 포함된다. 이 밖에도 택지개발 예정지구 내에 초등학교 4개소, 중학교 2개소, 고등학교 1개소가 각각 설치되며, 근린공원을 포함한 9만6천여평(31만6960㎡)의 공원 등 18개 항목의 공공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대한주택공사는 시와 택지개발 예정지구에 대한 사전협의가 마무리되면 오는 9월까지 개발계획승인을 거쳐 내년 9월까지 실시계획 승인을 받는 등 사업을 조속히 시행해 2012년까지 사업을 마무리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주택공사의 이러한 택지개발 사업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