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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양산사람들] 승객 분실물 찾아줘 경찰서장 감사장 ..
사회

[오늘! 양산사람들] 승객 분실물 찾아줘 경찰서장 감사장 수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6/23 00:00 수정 2006.06.23 00:00
훈훈한 길라잡이 오경식 기사

"당연히 해야 할일을 한 것뿐인 걸요. 더 바르게 살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지난 14일 자신이 운전하는 버스 안에 승객이 두고 내린 분실물을 찾아줘 경찰서장 감사장을 수여받은 오경식(36. 양산여객)기사의 말이다.

오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운전하던 마을버스에서 습득한 현금 50여만원이든 손가방의 주인을 찾아줬다. 손가방의 주인인 문모씨는 5월 말경 부산에서 이사와 분주하고 낯선 상황에서 가방을 잃어버려 노심초사하고 있던 가운데 버스회사의 연락을 받아 안도의 한숨을 쉴수 있었던 것.

문씨가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음료수 사례조차 받지 않은 오씨에게 큰 고마움과 훈훈함을 느끼고 경찰서 홈페이지에 관련 글을 올려서 감사장을 수여받게 됐다.

오씨가 양산여객에 몸을 담은 지는 7개월. 마을버스기사로 근무하면서 힘든 점도 있지만 이번 일과 같이 분실물을 찾아줘 주인이 기뻐하고, 승객을 목적지까지 안전히 모시는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오씨는 "제가 아니라 다른 기사분이었다고 해도 주인을 찾아줬을 것이다.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감사장도 받고 인터뷰도 하니 쑥스럽다"며 "분실사고가 버스 안에서 자주 일어난다. 가끔 습득물을 들고 내리는 분들도 간혹 있는데 애타게 찾는 주인을 생각해서 기사에게 꼭 전해주시기 바란다"며 인터뷰 중에도 승객을 위하는 마음을 내비췄다.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될 때가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오씨는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태워갈 때 보람을 느낀다. 어두운 길에 한두 명이라도 안전하게 바래다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칭찬을 한 시민의 말처럼 그가 있기에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훈훈한 양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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