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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매일 매점에서 점심해결해요”..
사회

“매일 매점에서 점심해결해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6/30 00:00 수정 2006.06.30 00:00
위탁급식 3개교 학생 1/3이상 급식 안해
학교 측 “희망급식이라 어쩔 수 없다”

전국적으로 학교급식 체계에 대한 총체적인 부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주무부서의 다원화로 인해 권한만 주장하고 책임지지 않는 행정부처, 형식적인 위생 점검, 위탁급식의 문제점 등 학교급식의 구멍들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관내총 53곳의 학교 중 50곳의 학교가 직영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교법인 새빛학원(이사장 정철용)의 양산여중, 양산여고, 양산제일고 3곳이  H업체의 급식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급식을 함께 실시하고 있는 양산여중, 양산여고, 양산제일고.
이들 학교의 경우 지금까지 위생상 문제가 없었다고는 하나 상당수의 학생들이 불만을 품고 급식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세 학교 총 2,933명 중 급식을 이용하고 있는 학생은 6월 기준 1,798명에 불과하고  석식의 경우는 양산여고, 양산제일고 총 1,643명의 학생 중 320명인 것. 총 학생의 1/3이 넘는 1,134명의 학생들이 급식을 이용하지 않고 매점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맛이 없고 벌레나 수세미 등이 자주 나와서 그냥 매점에서 김밥이나 햄버거, 라면을 먹고 있어요”

학교 급식을 이용하지 않고 매점을 이용한지 1년이 훌쩍 넘은 양산여중 이모(18)양의 말이다.

학교 관계자는 “사먹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도 있고, 희망급식이라 급식을 안 하고 싶은 학생들은 어쩔 수 없다. 내년부터는 직영급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직영으로 희망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남부고등학교의 경우 전체 학생 1,130명 중 1,060여명이 급식을 이용하고 있는 것을 비교해 볼 때 희망급식이 수요하락의 원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와 학교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직영을 하는 학교 대부분이 학생들의 건강과 수요 확보로 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점심시간에 매점 운영을 안한다”며 “직영으로 전환 시 점심시간 매점 운영을 중단하고 학생들이 패스트푸드가 아닌 질 높은 영양가를 섭취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탁급식을 운영하고 있는 H업체는 “5년 이상 이곳 급식을 운영하면서 식중독 사건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위생 점검에  노력하고 있다”며 “급식이 마음에 안 들면 안 먹으면 된다. 학생들의 입맛을 일일이 맞추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H업체는 지난 2000년 위탁계약을 맺어 한 차례의 연장 계약으로 현재까지 학교급식을 맡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 학교 급식 영양사는 “희망급식이라도 상당수의 학생들이 급식을 하지 않는 것은  문제다. 학교와 업체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며 “직영급식 전환으로 학교의 관심 속에서 급식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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