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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제동 걸린 골프장 건설
사회

제동 걸린 골프장 건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6/30 00:00 수정 2006.06.30 00:00
주민, 환경영향평가 부실 주장 반발 확대
사업주, 생태계 영향 저감 대책 마련 시행
양산천, 신불산 고산습지 보전 대책 필요

골프장 건설을 반대해온 주민들의 주장이 '수달 서식'이 확인되면서 환경영향평가 부실 의혹과 맞물려 힘을 얻고 있다.

당초 상북면 신불산 일대에 2곳의 골프장 건설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은 골프장 건설에 따른 양산천 및 지하수 오염을 이유로 반대의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사업주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실시한 환경영향평가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에서 논란이 된 '수달 서식' 여부는 양산천 감결보 근처에서 주민들에 의해 수달의 배설물및 발자국이 발견되고, 낙동강환경유역청이 수달서식을 확인한 후 사업주는 물론 환경영향평가를 담당한 용역업체들조차 일부 잘못을 시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그레비스CC와 다이아몬드CC 사업주들은 주민설명회를 통해 밝힌 환경영향평가 초안에서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의 서식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발표해 수달 서식을 확신하는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또한 수달 외에도 삵, 노란목도리담비, 꼬마잠자리, 끈끈이주걱 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불산 고산습지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외면했다는 비난을 사왔다.

주민들이 제기한 재해 우려에 대해서도 양산지역을 관할하는 기상대가 밀양기상대라는 이유로 밀양기상대의 관측 자료를 사용하는 등의 허점을 보여 주민들의 반발을 불렀다.

사업주측은 현재까지 지적된 환경영향평가의 허점을 보완해 본안에 반영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레비스CC와 다이아몬드CC 사업주들은 한성용 한국수달연구센터 소장에게 수달 서식 범위 및 현황과 생태복원대책과 관련한 추가 용역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사업부지 매입을 위해 투자한 비용을 감안해서라도 사업 자체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나온 고육지책인 셈이다.

한편 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나온 양산천 보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산천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회자되어 왔지만 시는 지난 1999년 일부 주민들을 '수달지킴이'로 위촉하는 것 외에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골프장 건설과 관계없이 생태보고인 신불산 고산습지와 양산천 일대를 보호할 수 있는 시 차원의 계획 수립이 이후 개발사업을 둘러싼 주민과 사업주간의 갈등을 미연에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최근 '수달보호구역' 등의 지정이 제기되면서 환경보전에 관한 시의 의지가 주목받는 것 또한 이런 인식의 결과물이다. 시가 주민들의 의사를 하나로 모아 합리적인 보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골프장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주는 교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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