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영(13), 박동은(11)양의 실종 사건이 발생한지 어느덧 40여일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전단지 공중 살포, 수색전담반 구성을 통한 저수지 및 야산 수색 등 민ㆍ관이 합동으로 실종 여학생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수사는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지난 27일 양산 경찰서(서장 이갑형)는 이은영, 박동은 양의 실종사건으로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가족들을 돕기 위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9시간 동안 서창 택지 내에 위치한 블루캐슬에서 일일찻집을 마련했으며, 이날 일일찻집에는 두 여학생의 실종을 안타까워 하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일찻집의 수익금 1,600여만원은 전액 가족에게 전달 됐으며, 실종 여학생을 찾기 위한 현상금 등으로 사용된다. 양산 경찰서 관계자는 "자식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니면서 초조해 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볼 때면 경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실종 여학생의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일일찻집을 열었다"고 전했다.한편 이은영, 박동은 양은 지난달 13일 오후 1시경 '놀러 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간 뒤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에 따라 양산경찰서는 지난달 15일부터 이틀간 기동대와 수사대 등 2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천성산과 놀이터, 빈집 등을 대상으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1일에는 인천에서 실종 여학생을 봤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수사에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인천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홍모(50)씨가 인천 남동구에서 어린 소녀 네 명을 태웠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박동은 양과 인상착의가 흡사하다는 것. 경찰은 목격자의 말이 상당부분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단순 가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 인력을 대폭 줄이는 등 수사를 축소해 실종 여학생의 부모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실종 여학생 사건이 한 달째 진척이 없자 경찰은 서창파출소에 '실종아동전담본부'를 설치하고 한상철 생활안전계장을 팀장으로 하는 경찰관 8명과 웅상 가정폭력상담소 1명, 시 공무원 1명, 실종 여학생 부모 2명 등 전체 12명의 전담반을 구성했다. 경찰은 그동안 3,4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웅상읍의 야산과 저수지 등에서 100여회에 걸친 수색작업을 펼치고, 헬기로 전단지 수십만부를 살포하는 등 실종 여학생 찾기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더욱이 현재까지 접수된 제보의 대다수가 장난 전화이거나 신빙성이 없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1일, 실종 여학생을 찾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사람에게 현상금 500만원을 거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사는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