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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여성 파워를 제대로 보여준 ‘정숙, 미나’..
사회

여성 파워를 제대로 보여준 ‘정숙, 미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6/30 00:00 수정 2006.06.30 00:00

“정숙이, 미나 모두 운동신경은 남달랐지만 처음에는 턱걸이를 하나도 못하는 친구들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30개도 거뜬히 해요. 팔에 있는 근육도 남자들 못지 않다니깐요” 웅상여중 체육교사이기도 한 이규용 감독은 ‘역시 스포츠는 이같이 성과가 있어야 힘든 훈련도 이겨낼 맛이 난다’며 기쁜 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윤미나 학생(웅상여중3)은 유도 42kg급에서, 서정숙 학생(웅상여중2)은 유도 48kg급에서 전국소년체전 동메달을 각각 수상했다.

이는 타지역 선수들과 협력으로 수상한 메달이 아닌 양산시에서는 단독으로 메달을 거머쥔 유일한 경우인지라 미나와 정숙이의 기쁨은 누구보다 크다고 한다.

미나는 그 실력이 이미 2학년 때부터 뛰어나 금메달까지 욕심냈었던 알아주는 유망주였지만, 정숙이는 유도를 시작한지 이제 1년이 넘은 시점이라 큰 기대를 안했던게 사실.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둬서인지 앞으로 정숙이가 안고 올 메달은 금색일 거라고 이 감독은 넌지시 말했다. 

평소 체육시간에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었던 정숙이와 미나를 비롯한 10여명의 친구들을 보면서 유도부 창단을 결심했다는 이 감독은 “사실 유도 불모지와 다름 없었던 상황에서 유도부 창단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창단과 동시에 시 체육회에서 아낌없이 지원을 해준 덕분에 번듯한 유도실과 일반 헬스장 못지 않는 체력단련장도 만들 수 있었다”고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3학년인 미나는 지금 고민에 빠졌다. 유도를 할 수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데 양산에는 아직 이렇다할 유도부가 있는 고등학교가 없는 실정. 소년체전 성과 때문인지 체육고와 삼천포고 등에서 러브콜이 계속 들어오지만 이 감독 역시도 미나를 타지역에 보내기는 싫다고 한다.

‘자식같은 이 아이들을 양산에서 키우고 싶다’고 말하는 이 감독의 바람처럼 미나와 정숙이를 비롯한 웅상여중의 유도부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의 활성화가 시급한 문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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