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시작종이 울리면 우루루 도서관으로 뛰어와 도서관을 청소하고 도서를 애지중지 관리하며 도서관에 뜨거운 애정을 쏟고 있는 30여 명의 학생들이 있었으니 바로 경남외고 (교장 전병철) 도서부다.경남외고 ‘아당 책 쉼터’는 90여명의 도서부원들의 손길과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3학년을 제외한 60명의 학생들은 A, B조로 나뉘어 제 시간에 밥 먹는 것까지 포기하며, 1만 4천여 권의 도서를 관리하며 도서관에 애정을 쏟고 있었다.점심을 먹은 친구들이 줄줄이 도서관으로 향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까지는 도서관 관장을 맡고 있는 주이회교사와 도서부원들의 곳곳에 스며든 땀방울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 현재 1학년이 16기로 16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생에다 동아리활동까지 똑 소리 나는 경남외고 도서부원들을 만나보았다.“우리 부는 무엇보다도 선생님의 열정이 대단하시고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이 16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껴요“각 학년별로 30명씩 90명으로 이뤄져 있는 학생들은 도서관의 시설이 좋다는 자랑보다는 지금의 도서관이 있기까지 본인들의 손길이 닿아있고 그 속에 많은 추억들이 함께 공존하기에 더욱 활동이 행복하다고 전한다.“지난해 10월 도서관이 새롭게 재 개관을 했는데 도서관이 변화되는 모습 속에 우리들의 추억과 노력이 들어 있어서 더욱 애착이 가요”“3차 면접을 통해 들어왔고 모든 선생님들이 도서부를 인정해주셔서 도서부원으로 활동을 한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워요”“부원들이 항상 책을 많이 접하기에 언어영역의 경우도 점수가 상당히 높고 명문대 진학률도 우리학교에서 제일 높아요”도서부원이 되는 순간 학생들은 학교장의 임명장을 받고, 학기당 봉사시간 인정, 졸업하는 학생들에게도 봉사상을 수여하는 등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도서부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시간을 도서부에 투자하기에 힘든 일과 즐겁고 보람됐던 일도 많았을 것 같아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도서관 재개관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책에 라벨을 붙이고 정리를 했던 순간이 제일 힘들었어요. 하지만 친구들이 필요한 책과 자료를 찾기 위해 우리가 정리해놓은 책꽂이를 이용하고, 도서관이 친구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껴요” “즐거운 일은 매년 여름마다 2박 3일 정도 저자의 고향을 찾아가는 문학기행을 실시하고 있는데 선생님과 졸업한 선배들이 다함께 떠나서 많은 것을 배우고 즐거운 추억을 쌓고 있어요”도서부원들은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친목도모도 하고 문학 속 여행을 하기 위해 ‘문학기행’을 떠나는 것도 올해로 13회째다. 선생님과 졸업한 선배들이 함께 하기에 더욱 끈끈한 여행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학생들은 말한다.“아기자기한 소품과 편안한 분위기의 도서관을 학생들이 보다 더 많이 이용해주었으면 좋겠고 항상 우리 개개인을 걱정하고 사랑하고 성적도 챙겨주시는 주이회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