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 체벌 문제와 관련하여 일어난 일을 촬영한 두 편의 동영상은 충격과 더불어 교육문제가 얼마나 중대한 문제인가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었다. ‘무릎 꿇은 교사’는 교사들의 자존감과 교권의 문제, 교육 주체의 하나인 학부모의 교육 참여 방식, 학교 급식 환경을 비롯한 교육환경의 열악함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뺨 때리는 교사’는 체벌이 적절한 교육적 수단인가 하는 체벌 문제를 중점적으로 생각해보도록 하기 때문이다. 교사로 학교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보면 체벌은 필요악이다. 교과수업 외 각종 잡무와 생활지도를 해야 하고, 과밀학급에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체벌만큼 효율적인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많은 교사들은 어쩔 수 없이 체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다정하게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하지만, 체벌에 너무 많이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은 체벌을 통해서 교사의 지도를 받아들이는 경우도 나타난다. 심지어는 체벌을 하지 않는 교사는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일도 있다. 분명 체벌은 없어져야 할 일이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체벌을 대신하여 교육의 본질적 목적을 실현할 구체적 방안에 대한 논의는 겉돌고 있는 느낌이다. 사회는 교사들의 문제를 비판하며 만족할 만한 지식교육을 할 수 있는 효율성을 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학교 현장의 현실은 변화하기 어렵다. 학교혁신이라 하여 일체의 묵은 제도나 방식을 고쳐서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교사와 학생의 본질적 관계를 회복하고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며 지속 가능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노력은 빨리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두 편의 동영상을 보며 교사들은 위축되고, 책임 면하기를 위한 열정 없는 소극적 교육을 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입시 경쟁으로 지식교육에만 치우쳐 인성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 주체의 하나인 교사들은 어렵다. 자꾸만 궁지로 몰리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유병준교사 / 남부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