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중생의 투신자살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유족 측과 학교 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사건이 일단락됐다. 지난 1일 양산 웅상여중 3학년 고 김유리양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 5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투신자살 한 것에 대해 유족 측은 ‘자살원인이 학교 교사들의 왕따에 있다’고 주장, 3일 오전 학교운동장에서 시위성 노제를 지내 논란이 됐다. 유족 측은 “딸아이가 평소 선생님으로부터 왕따를 당해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했다”며 “또 한 교사는 성희롱까지 행해 딸아이가 무척 힘들어 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교사들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유족들의 아픔은 십분 이해하나, 유가족의 이같은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해당 교사들의 명예가 걸린 일이기에 위로차원으로라도 사과를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유족 측의 주장을 일축해왔다.이후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노제 2일째인 지난 4일 오후에 학교관계자들과 유족들을 비롯해 경찰기동대, 교육청 장학사, 학부모 등이 함께 모여 협의를 거친 결과 다음날인 5일 새벽 6시에 노제를 철수하고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현재 기말고사 기간으로 이 사건으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더 이상 아이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매듭을 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며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아이들의 글을 보니 교육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가슴 아프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