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희(42) 영업팀장“초기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여자가 차를 팔어?’예요. 나쁜 의미가 아니라 영업은 물론이고 등록에서 차가 출고될 때까지의 과정이 여성이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영업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쉬운 일인 것 같아요”르노삼성자동차 양산지점 최순희 영업팀장은 98년 입사해 빅딜시절을 겪으면서도 약 500여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한 실력있는 영업사원이다. 특히 감탄해 마지 않는 부분은 거동하지 못하는 시아버지를 7년 동안 돌보며 직장에도 충실했다는 것이다. “일을 생활의 활력소로 삼고 지금까지 즐겁게 살아왔다고 자부해요. 앞으로의 목표가 ‘지금까지 살았던 것처럼만 살아가자’일 정도라니까요”라고 말하는 최 팀장은 현재 여성사원 역시 10%에 불구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노력들이 여성들의 자리를 더욱 굳건히 만들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교육현장의 블루오션양산교육청
김정희(42) 장학사교육청이 기존의 엄격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한 것은 이미 오래지만 언제나 밝은 미소로 교육관계자들을 맞이하는 김정희 장학사는 그 가운데서도 유난히 눈에 띈다. “갈수록 전문성이 요구되고 과중되는 업무를 볼 때 교직은 더 이상 여성이 편안하게 임할 수 있는 직장이 아니예요.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결합되는 여성이라면 교육현장의 진정한 블루오션이 될 수 있죠”하지만 김 장학사도 일하는 여성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가끔은 일하는 여성에 대해 양육과 가사를 다 책임지는 ‘슈퍼우먼’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사회인프라가 구축돼야 해결될 수 있기에 아직은 여성들이 안고 가야할 문제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김 장학사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 나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한민국 최고 형사양산경찰서 강력수사 1팀
하조은(28) 경장“초등학교 3학년 때 경찰제복을 입은 제 모습을 그렸죠” 이제 6년차로 강력수사 1팀의 홍일점이자 남자 한 두 명은 거뜬한 합기도 유단자인 하형사의 말이다.“직업을 가지는 것 자체가 남자든 여자든 밤낮없이 힘든 거죠. 하지만 보람이 있기에 경찰의 매력에 빠졌죠”하형사는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형사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계급사회인 만큼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하고 싶은 권한을 확대하고 범죄를 타파하고 사회적 개선사항을 정년퇴직까지 바꿔나가고 싶어요. 멋있어 보이는 직업이지만 체력으로 승부해야하기에 꾸준한 운동과 체력관리도 필요해요” 경찰이 여자로써 최고의 직업이라는 하형사는 “많은 여자후배들이 들어와 당당한 여성의 삶을 개척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치, 여성이 나서야한다새양산병원
심경숙(37) 수간호사새양산병원 수간호사이자 전국 보건의료노조 새양산병원 지부장인 심경숙씨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여성으로 유일하게 기초의원에 출마했다.그녀는 “가장 절실한 사람이 나서서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성이 자리 잡아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국회든 시의회든 모두가 살림살이로 여자에게 더 적합해요. 많은 여성들이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는 문제점과 대안의 목소리를 내야 해요. 목소리를 내고 부딪쳐야지 문제를 개선할 수 있어요”지난 선거 출마 때 여자이기에 ‘할 수 있겠냐’는 말보다 ‘과연 되겠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지역의 보수성이라는 한계에 부딪친 거죠. 출마하면서 내걸었던 공약들을 가슴에 새기며 원외의 시의원이라고 생각하고 지역 사업을 펼쳐나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