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건조한 숫자로 표기된 도로가 아니라 양산만의 특성 있는 이름으로 도로가 탈바꿈한다. 시는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해온 도로명 부여 사업 결과 중앙, 삼성, 강서 3개 동지역 195개 의 도로명을 확정하고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고시했다. 이번에 이름을 얻게된 도로들은 주간선도로 6곳, 보조간선도로 16곳, 소로 및 골목길 173곳 등 모두 195곳이다. 시는 도로명 부여 사업을 위해 각 동별로 동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도로명 부여 협의회>를 구성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홈페이지 등을 통해 도로명 확정 과정에 다양한 시민들의 여론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시는 양산의 특색을 살릴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불러온 기존 도로명이나 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자연마을 이름, 역사적 사실 등을 반영해 심의를 거친 뒤 지난 4월 한글학회의 자문을 거쳐 양산시 지명위원회가 최종 확정했다. 시가 확정한 도로명을 살펴보면 옛 지명을 반영한 '어실로', '새터길', '솔밭길', '예지골길', '수문골길', '등마실길' 등이 눈에 띈다. 또 '삽량로', '이원수로', '희망고개길', '회현길', '새목앞길' 등 양산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지어진 이름도 있다. '청운로', '번영로' 등 신도시 지역의 발전을 기원하기 위한 도로 이름도 이채로운 점이다. 시 관계자는 "확정된 도로명이 새겨진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 제작 설치를 내년 하반기에 시작하여 시민은 물론 외국인들도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각종 사고와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우편배달ㆍ방문 등 시민생활 편익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3개동 외 지역에 대한 도로명 부여 사업을 이달 말 용역업체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