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시의회가 시작부터 갈등 양상을 보여 향후 시의회 운영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 4일 제81회 임시회를 통해 개원한 제4대 시의회(의장 김일권)는 본회의를 통해 김일권 의원(한나라당, 라 선거구, 중앙·삼성·강서)을 시의회 의장으로, 김지석 의원(한나라당, 가 선거구, 웅상)을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하지만 의장 선거에서 드러난 개표 결과는 김일권 의원 7표, 나동연 의원(한나라당, 라 선거구, 중앙·삼성·강서) 6표로 나타나면서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 김지석 의원 7표, 무효표 6표로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다선 의원이 의장단을 맡는 관행에 비추어볼 때 한나라당 소속 의원 중 재선 의원인 김일권, 나동연 의원이 의장과 부의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초선인 김지석 의원이 부의장을 차지하면서 한나라당 내부 조율을 거쳐 두 김의원이 한나라당의 낙점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개원 전부터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이 전체 시의원 13명 가운데 8명으로 과반 수 이상을 점하면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의중에 따라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5일 3개 상임위원회 인원을 배정하고,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되어 있던 본회의는 결국 한나라당 나동연 의원, 무소속 의원 박말태(다 선거구, 물금·원동), 박인주(나 선거구, 상·하북·동면), 이채화(가 선거구, 웅상), 정재환(라 선거구, 중앙·삼성·강서) 의원, 열린우리당 박윤정 의원(비례대표)이 등원을 거부한 채 한나라당 소속 의원 7명으로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었지만 상임위원회 구성 및 위원장 선출 안건만 상정한 채 2시간 정회를 선언했다.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 다시 본회의를 열었지만 등원을 거부한 의원들은 회의장을 찾지 않았다. 등원을 거부한 한 의원은 “지방의회까지 국회의원의 입맛대로 조정하려는 음모에 맞서 부득이하게 등원을 거부한 것”이라며 한나라당 주도의 원 구성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속 한 의원은 “책임정치과 정당정치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당 차원의 협의를 거쳤을 뿐 김양수 국회의원과의 조율은 없었다”고 전했다. 2차례 정회를 선언한 가운데 오후 6시 결국 회기 연장의 안을 상정한 한나라당 소속 7명의 의원들은 6일 휴회 이후 7일 임시회를 속개해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시의회가 처음 도입되는 상임위원회 제도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 구성조차 합의를 이루지 못해 선거과정에서도 논란을 일으킨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도가 시의회 운영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