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준공된 이후 시설 노후로 인해 하자보수 등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물금 범어 주공 1차 아파트(630세대)가 재건축을 위한 주민총회를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물금읍사무소에서 열린 '양산 범어 주공 1차 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주민총회'에서 주민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재건축 추진위원회(위원장 장영효)를구성하고 재건축을 위한 조합 설립 등의 절차를 밟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지난 4일 재건축 정비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내고 재건축을 준비해온 추진위원회는 이날 주민총회를 통해 업무 추진에 대한 위임을 받고 주민 동의를 얻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주민총회를 통해 정비사업체 선정까지 완료한 추진위는 오는 25일까지 주민동의서를 받은 뒤 동의서 구비 조건이 완료되는 데로 추진위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법적으로 추진위는 전체 630세대 가운데 과반 이상인 315세대 소유주로부터 인가 동의서를 받아야만 재건축 업무를 공식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내달 25일부터 강화될 안전진단 관련 법 개정 이전에 안전진단을 시에 신청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현행 재건축 관련 법령 등에 따르면 재건축 안전진단은 주택의 노후·불량 정도에 따라 구조의 안전성 여부, 보수비용 및 주변여건 등을 조사해 재건축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다. 양산 시장에게 안전진단 기관을 지정하는 권한이 주어져 있지만 내달 25일부터 지정권한이 건설교통부로 넘어가 안전진단 관련 심의가 엄격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추진위가 범어주공 1차아파트 재건축 추진을 서두르고 있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진위 장영효 위원장은 "입주민 대다수가 재건축을 찬성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법이 강화되기 전에 안전진단을 신청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민총회에 참석한 한 입주민은 "현재 부산대학교가 범어 주공 앞으로 유치되어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주민들의 기대감은 큰 편"이라면서도 "양산 전체 아파트 분양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 안전진단 이후 재건축 사업 추진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3평형과 15평형 630세대인 범어주공 1차아파트는 준공 이후 노후화 등으로 재건축 논의가 끊이질 않았으나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음으로서 관내 첫 재건축 사업 성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