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따뜻한 감성으로, 때로는 냉철한 이성으로…’ 어곡동의 대소사에 발 벗고 앞장서는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어곡청년회 정우상(46) 회장이다. 지난해 제8대 어곡청년회장에 취임한 이래 올해 또다시 제9대 회장을 맡은 그는 마을행사와 각종 봉사활동은 물론 마을현안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어곡동은 공단을 끼고 있어 몇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를 위해서 공단은 있어야 하지만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요”정 회장과 어곡청년회는 어곡동의 환경과 치안에 중점을 두고 어곡자율방범대와 어곡환경감시대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비가 오는 날이면 몰래 폐수를 버리거나 밤이면 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공장이 있다며 관의 감시의 눈길이 못 미치는 곳에 청년회가 나서서 어곡동의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주민들의 텃밭에서 작물을 훔쳐가는 등 공단의 일부 외국인근로자들이 행하는 범죄에 대한 방범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이 밖에도 어곡청년회는 명절과 연말연시에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에 대한 지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보잘 것 없지만 작은 도움에 감사하는 이웃들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낍니다. 더 많이 도와드리고 싶지만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늘 죄송할 따름이지요”정 회장의 진심이 묻어나는 한마디이다. 보수도 없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활동을 펼치는 것은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애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한편 정 회장은 어곡청년회를 이끌며 지난해 임대주택 사업으로 인해 이전 및 존폐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어곡초등학교와 관련 어곡초총동창회, 어곡초학교운영위원회,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곡초등학교 예정지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주의 사업계획변경을 이끌어 내는 등 지역민의 대변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정 회장은 유산천에 대한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정책에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저는 지역을 대변하는 대표자가 아닙니다. 단지 봉사자일 뿐입니다”라며 지역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