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경감, 교육격차 해소, 방과후 보육’이라는 목표로 시행된 ‘방과후학교’가 전국 초·중·고교로 확대시행한 지 한 학기가 지났다. 조심스럽게 중간평가를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 시점에서 지난 6일 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중 서민대책의 일환으로 방과후 학교 바우처 제도를 방과후학교 시범학교를 대상으로 오는 10월 중에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양산지역의 2006학년도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방과후학교 시범학교는 삼성중학교와 어곡초등학교. 이 중 바우처 제도는 삼성중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바우처(Voucher·자유수강권) 제도는 정부가 수강료를 쿠폰으로 발행하고 학생들은 그 쿠폰을 내고 자신이 원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또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학교 혹은 공공기관의 방과후학교를 선택해 수강 할 수 있는 철저히 수요자 중심의 지원방식이다. 당초 정부는 이같은 바우처 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하반기에 30억원을 들여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 자녀를 대상으로 10월~11월 중에 2개월짜리 자유수강권을 무료로 주는 것으로 계획을 앞당긴 것. 삼성중은 무료쿠폰 발행은 아직 시행하고 있지 않지만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재학생 뿐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도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또한 운영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방과후학교 1기 수강생을 모집한데 이어 여름방학에 맞춰 2기 수강생을 모집했다. 삼성중 방과후교실 담당교사는 “교과목 학습에서 특기적성 강좌까지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저렴해 학부모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편이다”며 “이 제도가 확대·시행된다면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유능한 강사진을 확보하는 것이 지역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또한 인근학교 학생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고 있어 실질적으로 학교끼리의 교차강좌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는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삼성중학교는 교과목 보충학습으로 방학중 30시간 기준 3만원의 수강료로 수학, 영어, 종합반 등을 수준별로 편성·운영하고 있으며 독서논술, 과학탐구, 영어회화, 한자자격증반 등 모두 19개의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재즈댄스, 제과제빵, 요가, 볼링, 애견미용 등 소질계발 프로그램도 저렴한 수강료로 방학동안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