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기상청이 예측한 장마기간이 7월 중순에서 7월 후반까지 늘어나면서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쌓이고 있다. 또한 소멸된 제4호 태풍 '빌리스'가 남긴 수증기가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을 강타한 것에 비해 남부 지역인 양산의 경우 그 피해가 상대적으로 미비한 편이지만 중부지역의 물난리를 언론을 통해 접한 상습침수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장마 기간 내내 떨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50mm 이상의 집중 호우를 쏟아낸 태풍 '에위니아'로 인한 피해액이 100억원대를 훌쩍 넘겨버렸다. 태풍이 지나간 12일 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잠정 집계한 피해액이 6억5천여만원이었지만 이후 공공시설 및 사유시설 등에 대한 읍ㆍ면ㆍ동 피해상황을 집계한 결과 모두 114억여원으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다행히 개인시설물 등에 대한 피해액은 9억5천여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지만 도로, 교량 등 공공시설 분야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18일 잠정 집계한 피해는 이재민이 9세대 21명, 재산피해는 건물피해가 2동, 침수 8동, 농경지는 56ha가 물에 잠겼다. 피해액으로 살펴보면 공공시설 분야에서 모두 104억여원으로 도로 18곳 2.6km 구간 10억여원, 교량 2곳 2억여원, 상ㆍ하수도 시설 11곳 5억여원, 수리시설 75곳 23억여원, 하천 200곳 8.2km 구간 42억여원, 기타 21곳 21억여원 등으로 도로 유실 및 하천 제방 붕괴 등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사유시설은 주로 농경지가 물에 잠겨 발생한 농작물 피해로 원동, 물금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 10일 태풍경보가 해제되면서 주요 피해 시설물에 대한 응급복구를 서두르고 있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보고된 피해시설물 406건에 대해 응급복구가 완료된 것이 385건, 현재 복구가 진행 중인 곳이 21건이다. 시가 태풍과 장마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투입한 장비는 트럭 38대, 굴착기 217대, 양수기 2대 등이며, 복구를 위해 동원된 인력은 공무원 760명, 경찰 10명, 군인 77명, 자원봉사 120명, 피해 주민 798명 등으로 모두 2천7백여명이 복구를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피해 지역 가운데 시민 생활에 직접적인 불편을 주는 곳과 추가 피해 우려가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응급 복구에 나서고 있다"며 "넓은 지역에 피해지역이 부분적으로 흩어져 있어 인력과 장비를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장마기간이 기상청의 예상보다 길어지고 기간 자체가 유동적으로 변함에 따라 피해 규모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다행히 중부 지역처럼 집중호우가 내리지 않아 도로, 하천 제방 붕괴 등의 우려는 낮아진 상태이지만 낙동강과 양산천 수위가 올라가 발생한 침수 피해가 또 다른 걱정거리다. 지난 18일 원동면 용당리 일대가 불어난 낙동강 물로 인해 농경지가 잠기는 등 하천 주변 지역이 추가 피해를 입고 있다. 시는 피해 농가에 대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유실된 도로 및 하천 등에서 추가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구를 위한 지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장마기간이 길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