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 토착민과 외지인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할 것입니다”배내골(대리, 선리, 장선리)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이가 있으니 배내골청년회 하선근(43) 회장이다.하 회장은 지난 1988년 배내골로 들어온 이후 줄곧 청년회에 몸담아 왔다. 배내골에 들어 온지 17년. 그동안 청년회 총무 4년, 2년 임기의 청년회장 2회, 1년 임기의 임시회장 1회 등을 맡았으며, 올해 또다시 청년회장이 됐다. “몸은 하나인데 여러 가지 일을 하려니 힘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투가 무거워 딴 생각을 못하겠더군요”한 가정의 생계를 꾸려나가야 할 가장인 동시에 한 마을의 대소사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하 회장은 그 누구보다 배내골의 앞날을 걱정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배내골은 양산에서도 고령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지역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나이든 어르신과 함께 어울려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합니다. 또 최근 펜션사업 등으로 배내골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외부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이런 유입인구와 토착민 사이의 화합도 굉장히 중요합니다”그는 배내골의 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화합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한다.실제로 배내골 인구는 3년 전만 하더라도 400여명이 채 못 됐으나 현재에는 유입인구의 증가로 두 배 가량 늘어났다. 하 회장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도 배내골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한다. 배내골의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주민들의 재산권이 침해받고, 생활 또한 힘들어졌다 것.“최근 배내골에 펜션과 팜 스테이 사업이 활발해 지면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외부에서 유입된 자본이기 때문이죠”대부분의 토착민들은 펜션이나 팜 스테이 사업에 뛰어들 자본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내골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두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하 회장은 “미약하지만 청년회장 활동을 하는 동안 앞장 설 것”이며 “앞으로 더 잘하는 사람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는 것이 작은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