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이 포함된 경남 교육위원 선거 제4선거구(김해, 양산, 밀양, 창녕)가 선거 자체가 무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2명을 선출하는 제4선거구는 지난 21일 노재길(63) 전 김해교육청 교육장, 박성기(66) 현 교육위원, 성경호(52) 전 개운중학교 교감 3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하지만 성경호 후보가 당적 보유 등의 사유로 후보를 사퇴하면서 결국 노재길, 박성기 두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된 것. 제4선거구 선거를 책임지고 있는 김해시 선관위는 26일 오후 성경호 후보가 후보자 사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성후보의 사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에서 조회한 결과 성후보가 지난 지방선거 때 특정 정당의 당원으로 입당한 사실이 드러나 후보자격 박탈 요건에 해당해 후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위원 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교육위원 후보자의 자격을 '후보자 등록일로부터 2년 동안 정당의 당원이 아닌 자'로 규정하고 있다. 성후보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 후보자로 나선 지인으로부터 당내 경선을 대비하기 위해 입당을 부탁받은 사실은 있으나 당원으로 등록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등록을 한 이후에도 선관위가 조회하기 전까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던 성후보 역시 이번 '당적 보유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성후보는 "올바른 교육위원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어렵게 출마를 결심했는데 미처 예상치 못한 문제로 사퇴하게 돼 학부모와 시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결국 성후보가 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제4선거구는 예정된 소견발표회 등의 일정이 모두 취소되고 무투표로 교육위원을 선출하게 되었다.한편 양산의 경우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하고 지난 8년간 지역 출신 교육위원을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지역 인사의 출마로 당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지역교육계의 반응은 성후보의 사퇴에 대해 허탈하다는 분위기다. 양산 B초등학교 운영위원인 김모(42)씨는 "날로 교육수요가 늘어나는 양산을 대변할 교육위원의 당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운영위원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후보 사퇴에 어이가 없다"며 "교육위원 선거가 무투표 당선으로 결정되면서 그나마 후보자들 간의 정책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해 허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동안 선거공보와 소견발표회 등으로 제한된 선거운동 방법으로 유권자의 판단 근거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온 교육위원 선거가 이번 무투표 당선 사태를 계기로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또한 한 해 2조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는 도교육청을 감시하는 교육위원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 지를 우려하는 지역 교육관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