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초복이 지나면서 견(犬)공들이 수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보양식으로 알려진 영양탕을 위해 한 몸 바치는 개들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사람에게 버림 받은 개들도 늘고 있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라는 '개'하지만 사람들이 애정을 쏟기 위해 기르는 애완견들도 주인에게 버림받아 오갈곳 없는 신세가 되거나 사람들에게 학대를 당하는 개들도 있다. 최근 인터넷에 올라와 눈살을 찌푸리게 한 개 학대 동영상은 물론 주인에게 버림받고 또 다른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견(犬)공들의 사연을 들어본다. 버려지는 애완동물이 해마다 증가해 이를 관리하고 있는 양산시 농업기술센터 유기동물보호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잃어버린 애완동물을 찾아드립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양산지역의 분실 또는 유기 애완동물을 주인에게 찾아주는 목적으로 시작된 유기동물보호소가 유기동물을 처리하는 사업으로까지 확장돼 관계자들이 처리문제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24일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시점까지 유기된 애완동물은 모두 78두로 이중 분양 50두, 안락사 12두, 주인인도 6두, 자연폐사 3두이며, 현재 보호중인 애완동물은 7두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잃어버린 애완동물의 임시보호가 목적이지만 실질적으로 피부병이나 골절 등 질병으로 인해 버려지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찾아오는 주인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며 "따라서 보호 중인 동물이 1개월이 지나면 유기동물로 분류돼 분양이나 안락사 혹은 폐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사실상 동물보호법이 입법화돼 무책임하게 애완동물을 버리는 행위가 단속대상이 되기 전까지는 유기동물보호에 한계가 있다"며 "그러기에 애완동물 주인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현재 농업기술센터에서 보호중인 유기동물은 동물병원과 연계해 질병치료를 마친 상태며, 동물을 아끼고 보호해 줄 시민들에게 무료로 분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