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 학대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던 개 주인 양모(45.자영업)씨가 불구속 입건됐다.사건은 지난 17일 'position'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을 모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동물학대 장면'이라는 제목으로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네티즌은 "양산 통도사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마칠 무렵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서 아래쪽을 내려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며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하는 장면인데, 일부 찍은 장면만 올린다. 이런 동물 학대는 없어져야 한다. 정말 소름 끼친다"고 설명했다.이 동영상은 55초 분량으로 주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개목에 줄을 묶어 놓고 개의 머리와 가슴 등을 사정없이 발로 차고 줄로 때리는 장면이 그대로 찍혀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개 주인을 질타하는 수천개의 비난 글을 올리며 처벌을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같은 인간으로서 부끄럽다"등의 내용을 올리며 개 주인을 비난했다.이에 따라 양산경찰서(서장 이갑형)는 동영상을 근거로 인근지역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여 양씨를 검거해 불구속 입건하고 즉결처분에 처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기르던 개가 밭을 망쳐 홧김에 때린 것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개를 때린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며 "다시는 이 같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양씨는 26일 동물보호법 위반혐의로 구류 2일의 처분을 받았다. 한편,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개 주인의 행태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통도사 인근 식당들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시 홈페이지에는 '양산 통도사 근처에서는 식사를 안 할 것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으며, 동영상이 실린 포털사이트에는 '통도사 근처에는 그런 식당이 많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개 학대 동영상으로 인해 관광도시 양산과 통도사의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