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는 손 따로 있고, 버리는 손 따로 있나요?”무더위와 피서철을 맞아 시내 주요 계곡과 양산천 일대에 더위를 피하기 위해 몰려든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여름마다 반복되는 ‘쓰레기와의 전쟁’이 올해도 재현되고 있다.시는 지난 7월 15일부터 피서철 유원지 특별관리대책을 마련하고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수천명의 피서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시는 내원사 계곡, 홍룡폭포, 무지개폭포 등 주요 피서지와 12곳의 기타 계곡에 대해 4개 과 36명으로 특별대책반을 편성하고, 읍면동별로 담당을 정했지만 치워도 쌓여가는 쓰레기에 속수무책이다. 또한 내원사 계곡은 해병대전우회 양산시연합회(회장 이정호), 홍룡폭포는 대석마을에 위탁하여 환경정화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내원사 계곡의 경우 하루 1t 트럭 한 대 분량의 쓰레기가 쏟아지고 있으며, 홍룡폭포는 1.5t 트럭으로 하루 2대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다. 그래도 미처 치우지 못한 쓰레기들이 1급 청정수 계곡 곳곳에 버려져 있는 상황이다. 무지개 폭포 역시 하루 50ℓ 공공용 쓰레기 마대 150~200개 분량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이정호 해병대전우회 양산시연합회장은 “매년 여름 주민들의 의식 수준이 이것 밖에 안 되냐는 한탄이 나온다”며 “계곡 구석구석에 쓰레기를 숨겨놓는 바람에 수거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수달 서식이 확인될 정도로 깨끗해진 수질로 인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탈바꿈한 양산천 역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양산천 하북면 구간에서는 하루 50ℓ 공공용 쓰레기 마대 400개, 상북면 구간에서는 100~150개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며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쓰레기와의 전쟁이 끝나기 위해서는 피서객들의 의식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위를 피해 휴식을 하러 나선 발걸음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구태의연한 행락문화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