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추경예산에 초등학교 동상 건립에 필요한 지원금을 편성해 예산 적절성에 대한 논란을 낳고 있다. 시는 지난 제82회 임시회에 상정한 2006년도 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초·중학교 동상 설치비 명목으로 1억7천500만원을 편성했으나 시의회는 중학교 동상 설치비용을 제외한 초등학교 동상 설치 지원금 8천400만원을 승인했다. 시는 추경 편성 배경에 대해 “최근 어린 학생들의 국가의식이 약해지는 등의 사회적 현상을 타개하고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같은 휼륭한 위인들을 통한 애국심에 대한 교육적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예산을 지원받는 신설 초등학교측은 동상 건립에 따른 교육적 효과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대상이 되는 학교의 한 관계자는 “요즘 시대에 동상을 세운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교육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차라리 학급별로 위인전집을 들이는 것이 훨씬 유익한 게 아니냐”는 말로 동상 건립 지원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전교조의 한 관계자 역시 “애국심 고취를 위해 동상 건립 지원이라는 발상은 구시대적인 것”이라며 “학교별로 우선순위는 다르겠지만 지원할 의사가 있다면 학교별로 필요한 것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미 교육지원예산으로 학교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동상 건립 추진은 또 다른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안으로 채택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예산 심의 과정에서 동상 건립을 통한 교육적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미 설치되어 있는 학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우선 초등학교만을 대상으로 동상 건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을 승인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 동상이 건립되지 않은 초등학교는 신설학교 13곳으로 이미 동상이 건립된 초등학교는 대부분 학교 동창회나 학부모회 기부를 통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