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문화의 집을 이용하고 있는 김수현(삼성중1)양에게 또 다른 스승이 생겼다.
오전 11시가 되면 공부방으로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 사이에 앉아 공부지도를 하고 있는 삼성 문화의 집 관리직 김명희(35)씨가 바로 김양의 스승이다.
김씨는 문화의 집이 개관한 4월부터 관리를 맡아 문화의 집을 운영하며, 공부방을 이용하는 아이들에겐 관리자이자 스승으로서 학생들이 들고 온 모르는 문제를 틈틈이 지도해 주고 있다.
김씨는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가져오라고 했는데 한두 명씩 오더니 이젠 시간을 정해서 6~7명이 같이 온다”며 “교사라곤 할 수 없고 공부도우미로 아는 지식을 그냥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뿐이다”고 전했다.
어릴 적부터 수학을 좋아한 김씨는 그냥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 이로써 학생들이 보다 즐겨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보람된다고 말한다. 시험기간에는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준비가 미흡한 학생들을 위해 손수 기출문제도 정리해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공부방을 관리하고 있다.
또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해 매주 2회 독서교실을 운영하며, 무료로 봉사하고 있어 문화의 집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물씬 느낄 수 있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문화의 집이 아닌 어른과 학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자 주민 사랑방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그녀. 그녀의 다부진 눈빛 속에선 문화의 집에 옹기종기 모인 행복한 주민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