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듯한 굉음, 스트레스도 터진다강력한 파워엔진으로 최고 60도의 경사면을 단숨에 치고 오르며 돌길이건 흙길이건 거침없이 질주하는 오프로드 모터싸이클은 길이 아닐 수록, 아니 길이 거칠수록 스릴과 짜릿함이 더해진다는 익스트림 레포츠의 상징이다. 레저기획 그 세 번째 이야기로 도전과 모험 그리고 대자연이 공존하는 오프로드 모터싸이클을 제안한다. 또 다른 자연의 커다란 관문을 함께 넘어보자. 온로드와 오프로드
오프로드 모터싸이클 마니아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모터싸이클은 크게 운송수단으로써 도로를 주행하는 온로드(on-road)와 비포장도로나 산길을 질주하는 오프로드(off-road)로 나뉜다.온로드에는 기어가 없는 ‘스쿠터’를 비롯해 실용성이 강조되는 ‘비지니스’, 저속토크가 빵빵한 ‘커스텀’, 레저용으로 각광받는 ‘패밀리’, 실용적인 바이크 ‘네이키드’, 최고의 운동성능을 자랑하는 ‘레이서 레플리카’, 군용바이크로 잘 알려진 ‘사이드카’, 수납공간과 편안함을 갖춘 ‘스포츠 투어러’, 장거리 이동에 좋은 ‘슈퍼스포츠’, 여행을 위한 다목적 바이크 ‘투어링’ 등이 있다. 오프로드에는 주로 험한 곳을 주행하는 ‘트라이얼’, 트라이얼보다는 평탄하지만 주로 비포장도로를 주행하는 ‘모터크로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조화시킨 ‘듀얼 퍼포즈’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할 ‘엔듀로’가 있다. 엔듀로는 오프로드의 무법자엔듀로 역시 듀얼 퍼포즈처럼 온로드와 오프로드의 양면성을 가졌지만 오프로드 성향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엔듀로는 온로드의 주행력도 제법 괜찮은 수준이지만, 진정한 매력을 한껏 느끼기 위해서는 거친 산야를 맘껏 휘돌려야지만 그 진가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이름도 생소한 엔듀로(Enduro)는 모터스포츠의 내구성을 시험하는 장거리 경주를 말하는 ‘참다(Endurance)'에서 파생된 단어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비포장 트랙을 달리는 모터크로스와는 달리 자연상태의 들길, 산길을 달리는 것을 말한다.엔듀로는 일반적인 모터싸이클에 쇼바와 타이어 등을 바꿔 넣은 것으로 속도감이나 스릴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마니아들은 자동차로 시속 200km이상을 달리는 것보다도 빠르게 느껴지며,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보다도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폭주족이 아니다”엔듀로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20여년 전. 잘못된 바이크 문화 때문에 ‘모터싸이클을 타는 사람은 폭주족’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로 엔듀로 동호인 수는 열손가락에 꼽을 만큼 극소수였다. ‘계속되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위험한 곡예행위로.. 경찰과 일반시민들을 위협하며..’ 등등 언론에서는 앞다퉈 폭주족 단속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고 언론의 글자 하나, 사진 한장, 화면 한자락은 일반인들의 의식을 고정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진정한 엔듀로 마니아는 유니폼, 부츠, 고글에 헬멧까지 안전장비로 철저히 무장하고 주행을 즐기기에 그들에게 폭주족이란 단어는 맞지 않았다.이후 점차 동호회 결성 붐이 일면서 엔듀로는 새로운 익스트림 레포츠로 자리잡아가기 시작해 현재 전국적으로 20여개가 넘는 동호회가 결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