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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작품 67번..
사회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작품 67번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8/25 00:00 수정 2006.08.25 00:00

서양음악 교향곡의 역사상 가장 많이 연주된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베토벤 교향곡 5번’ 일것이다.

이 교향곡을 작곡할 때의 나이가 38세 때이니 귓병이 점점 심해져 갈 시기이기도 하다. 귓병이 시작되면서부터 베토벤의 음악적인 성향은 크게 바뀌어가고 있었고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었는데 그 새로운 시작점이 바로 교향곡 5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 다다다 다~~ 4개의 음표로 이루어진 이 교향곡 5번의 주제는 4개의 전악장에 걸쳐서 모두 사용된다. 이 4개의 주제음표가 만들어진 것은 베토벤이 빈의 공원을 산책하다가 도중에 새들의 울음소리~ 삐리리리~를 듣고 이 음표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사실 베토벤이 이 음표를 처음 사용한 것은 아니다.

이미 그의 선배인 모차르트와 하이든도 이 음표를 사용하였지만 베토벤 만큼 극적이며 완벽한 구성을 보이지는 못했다. ‘나폴레옹은 대포소리로 인류를 놀라게 했고 베토벤은 새소리로 전 인류를 놀라겠 했다’ 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이 교향곡 5번의 위상은 실로 대단하 다고 하겠다.

5번 교향곡 전체 구성을 보면 우선 1악장은 자신의 삶의 고통을 4개의 음표로 강하게 두드리면서 시작된다.

어렸을때 어머니를 여의고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두 동생들을 보살펴야 했으며, 음악가로서는 치명적인 귓병에 시달렸던 그의 어두운 운명은 이 4개의 음표(다다다다~)로 그의 운명을 개척해 나갔던 것이다. 이어서 그 운명을 겸허히 받아 들임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되찾게 되는데 이는 자유로운 변주곡의 형식의 2악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3악장에서는 운명의 모티브인 4개의 음표가 변형이 되어서 점점 부풀어 올라 웅대한 주제가 폭발하듯이 장엄하게 울려퍼지면서 마지막 악장인 4악장이 시작된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어둡고 힘든 시기에서 자신의 위대한 앞날을 예견하듯이 화려하게 진행해 간다. 마치 눈먼 봉사가 눈을 뜻것 처럼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담겨진 화려한 화음으로 마무리 한다.

이처럼 베토벤의 작품에는 어둠에서 빛으로 이어지는  구성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5번 7번에 이어 9번에선 최정점에 달한다.

3번「영웅」, 6번「전원」, 9번「합창」과는 달린 5번교향곡의 제목인 「운명」은 베토벤이 직접 명한것이 아니라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라고 말했다는 데서 후대의 사람들이 「운명」이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이 제목은 동양에서 특히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고 있으면 유럽에서는 그냥 ‘C단조 교향곡’이라고 한다.

조태훈(소르) / 다음 카페 ‘클래식음악감상실’(http://cafe.daum.net/classicmusic)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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