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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양산 사람] 20년간 연구… 의병 79명 발굴ㆍ정리..
사회

[오늘 양산 사람] 20년간 연구… 의병 79명 발굴ㆍ정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8/25 00:00 수정 2006.08.25 00:00
고교 교사 '한국근대사와 의병투쟁' 발간 -물금고등학교 이태룡 교사

"우리 근대사는 나라를 빼앗긴 수치도 수치려니와 그 기록에 있어서 무관심한 측면, 무책임하게 버려뒀던 역사라는 데서 더 부끄러움을 느낀다. 특히 의병들의 활약상은 곡해되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런 측면을 최대한 밝혀보려 노력한 것이다"

물금고등학교 이태룡(51. 문학박사) 교사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의병장들을 새로 발굴, 정리한 사료집을 발간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교사는 지난 86년부터 무려 20여년간의 연구 끝에 의병장에 대한 기록추적과 지역답사를 거쳐 '한국근대사와 의병투쟁' 1, 2권을 펴냈다.

책 1권은 '국치(國恥)'편으로 나라를 일제에게 빼앗기게 된 까닭과 과정에 대한 자료를 정리했으며 2권은 '의병(義兵)'편으로 아직 발굴하지 않은 채 흩어져 있는 80여명 의병장들의 행적을 정리했다.

1권 국치편에서 "일제가 1984년 7월 23일 일본군 5천여명을 동원해 궁궐을 침범한 것을 일본은 '갑오개혁'이라는 용어를 사용해도 우리는 '갑오왜란'이라고 해야 한다. 이처럼 역사는 시각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이므로 역사를 바로 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갑신왜란부터 경술국치에 이르기까지 왜 국치의 길을 걷게 됐는지, 어떤 무리가 반민족 행위를 했는지를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보고 있다.

또 독립신문과 독립협회가 근대사를 수치스럽게 만들었기에 이들에 대한 재조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권 의병편에서는 구한말 우국지사인 황현의 역사서 '매천야록'을 기초로 국사편찬위가 출간한 일본 경찰의 비밀기록인 '폭도에 관한 편책'과 독립운동사 '주한일본 공사관 기록' 등을 참고해 79명의 의병장을 새로 발굴해 전하고 있다.

특히 발굴한 의병장들 중 임창근은 1905년경 함경도 포수계 반장으로 300여명의 포수를 이끌고 일본군과 교전을 벌였고, 박정빈은 서울진공작전에 참여했던 경기도 의병장으로 황해와 경기 일원에서 활발한 의병활동을 펼쳤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교사는 "366명의 의병장을 정리하던 중 훈ㆍ포상 등을 받지 못한 79명의 의병장을 새로 발굴케 됐다. 영원히 역사 속에 사라질 뻔한 이들을 삶을 재조명해 평가작업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5일경 한국근대사와 의병투쟁 3, 4권이 출간될 예정으로 3권은 '일화(逸話)' 편으로 의병의 삶과 의병투쟁의 형태, 병기와 탄약, 부왜역적들의 행적과 일제의 만행등에 관한 자료가 정리된 것이며 4권은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주요의병투쟁지를 답사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한편 이 교사는 경남 고성 출생으로 민족사관고교, 김해고교, 김해여고, 양산남부고 교사 등을 역임, 현재 민족문제연구소, 신암선생기녑사업회, 오민실천연구소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주요저서로는 '이석용 의병장 연구', '한말 경남지역 의병연구', '의병 찾아가는 길' 1, 2권, '국사봉에서 바라본 호남의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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