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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살 맛 나는 세상에 힘이 되는 시"..
사회

"살 맛 나는 세상에 힘이 되는 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8/25 00:00 수정 2006.08.25 00:00
민족문학작가회 신인상 오봉초 김진희 교사

예향 양산에서 또 한 사람의 시인이 탄생했다.

오봉초 4학년 3반 담임을 맡고 있는 김진희(40) 교사. 경남민족문학작가회의가 처음으로 공모한 신인상 공모에서 그는 '가요무대' 외 4편의 시로 공식적인 시인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신춘문예 등 공모에 여러 번 응모했으나 번번이 본선에서 탈락했던 아쉬움을 비로소 털어낸 그는 "평생 노동을 하며 키워주신 아버지 무덤에 기쁘게 술 한 잔 올릴 수 있겠다"고 기뻐했다. 또 "늘 습작시를 봐주고 신인상 공모에 동기 부여를 해준 문학진 선배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본심에 올라온 4명의 후보를 두고 오랜 난상토론 끝에 투박한 질그릇 같은 시지만 시의 힘, 개성적인 목소리가 돋보였다"는 심사평을 내놓았다. 그의 시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령 텔레비전을 보다가(가요무대를 보며), 새집을 사고 친구들을 불러 집들이를 하다가(그녀, 카드), 학교에서 날마다 만나는 아이들(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등을 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소외된 이웃들의 척박한 삶을 위안하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실천적으로 쓰이는 문학'을 추구하는 그는 남편 김성수(양산초 교사)씨와 양산에 살며 문학 모임 '주변인과 시' 동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마흔 살 정도에 습작해둔 시 300여편을 책으로 묶어 살갑게 지내는 이웃들과 나누어 가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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