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18회 삽량문화제를 마지막으로 체육행사 중심의 문화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새롭게 ‘삽량문화축전’으로 확대ㆍ개편되는 삽량문화제는 외부 전문가 영입과 더불어 사무처를 신설하는 등 의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계획 단계에서 여전히 다른 지자체의 축제와 같은 주요 테마를 가지지 못한 채 백화점식 행사 계획이라는 비판과 함께 본격적인 지역 문화 축제로 가기 위한 준비단계라는 평가 속에 축전 개최를 눈 앞에 두고 있다.삽량문화제가 ‘삽량문화축전’으로 거듭난다.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2006 삽량문화축전’은 그동안 체육행사 중심의 축제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삽량문화축제추진위를 구성, 사무처장에 외부 축제전문가인 황해순(44) 부산예술대학 교수를 선임하고 본격적인 행사 추진에 나섰다. ‘대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삽량문화축전은 고대 신라시대를 잇는 전통과 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신흥공업 도시인 현대와의 만남을 형상화할 예정이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양산을 느낄 수 있도록 양산천 고수부지를 적극 활용, 이전 삽량문화제와 다른 차별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빛과 미래’, ‘자연과 젊음’, ‘전통과 현대’ 각기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 3일간의 프로그램은 축전 한달을 남긴 지금 각종 공연 섭외 등 주요 일정이 마무리되고 있다. 주요 행사 내용을 살펴보면 개막 첫 날 양산출신 박제상 공의 혼맞이와 함께 대북집체극이 준비되어 양산의 정체성을 먼저 확인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축하공연에는 국내 최정상급 가수 5~7명이 출연해 첫날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 폐막일에는 당초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성악가 조수미의 협연이 계획되었으나 조수미측의 일정으로 축전 이후 별도의 공연으로 기획되어 있다. 또한 첫날 박제상 공을 기리는 공연에 이어 폐막식에도 박제상 추모굿과 함께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양산천에 유등을 띄우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 외에도 고향의 봄 테마파크, 루미나리에 특별전, 오리배 체험, 민속놀이 체험관, 기업상품 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계획되어 있다. ‘시민화합의 축제’
시 승격 10주년
새로운 도약 기회한편 시는 이번 삽량문화축전이 관 위주의 동원형 행사가 아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23일 녹화될 KBS 전국노래자랑 양산시편이 축전의 개막을 알리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양산시편은 9월 20일까지 삽량문화축전추진위원회 사무처와 읍면동 사무실에서 접수를 받고 21일 오후 2시 웅상파머스마켓 문화센터에서 예심을 치른 뒤 23일 오후 1시 웅상다목적구장에서 본선 녹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시는 자원봉사자를 적극 활용, 삽량문화축전를 시민 참여 축제로 이끈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한 달을 앞둔 삽량문화축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번 축전이 급격한 인구유입으로 계층간 화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양산이 하나되는 계기로 작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신흥공업도시로 삭막한 도시 분위기를 쇄신하고,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도민생활체육대축전으로 대체된 삽량문화제가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주제처럼 양산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시 승격 10주년을 맞이한 양산이 발전의 동력을 시민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여론의 반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