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시 도로과 박 아무개(41)씨가 과로에 따른 뇌출혈로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씨는 부산지역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이후 수술을 마쳤지만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시청 동료들은 지난 태풍과 장마로 인한 피해현장의 현지조사와 응급복구 업무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기본적인 소송업무, 과적차량 단속업무까지 많아 피로가 누적되어 일어난 사고로 보고 있다. 도로과 김 아무개(44)씨는 "연일 계속되는 수해복구에다 기본 업무까지 과중한 업무가 박 씨가 뇌출혈을 일으킨 원인이 아니겠냐"며 행정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인력 충원이 원활치 못해 공무원 1인당 처리업무가 과중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신도시 개발과 공단 조성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는 양산은 행정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인원 충원은 원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 도로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는 직원 3명이 국도 2개 노선, 지방도 4개 노선, 도시계획도로 2천116개 노선, 시도 11개 노선, 농어촌 도로 64개 노선 등 총연장 1천여㎞에 달하는 구간을 나누어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적절한 휴식공간 확충과 업무 조율 등을 통해 맞춤형 복지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직사회 내부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비단 박씨 뿐만 아니라 매년 과로로 인한 공무원의 병가와 사망 소식이 들리면서 시민들을 위한 양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라도 인력 충원을 비롯한 후생복지 시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