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초는 요즘 하루에도 몇번씩 학부모들의 문의전화를 받는다. 화제초가 뜨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 초등학교 모습에서 벗어나 ‘도시 아이들이 오고 싶은 학교’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어촌 학교가 그러하듯 62년의 전통을 가진 화제초 역시 학생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 웃음 소리가 없는 마을은 더 이상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 아니다’는 생각으로 화제초 사람들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먼저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든든한 재정을 만들기 위해 화제초 총동창회는 30여 개의 기수모임에서 기수당 50만원 씩을 모금했다. 이에 질세라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은 1명당 1만원의 기부금을 내는 등 한달만에 자그만치 2천만원이 모금됐다. 이를 바탕으로 원어민 영어교사를 채용, 전교생이 무료로 주2시간 씩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양산지역에서 유일하게 잔디 운동장을 가지고 있어 축구, 골프 등 도시학교에서는 즐길 수 없는 예체능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텃밭 가꾸기, 야외 학습장 등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특화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방학기간 동안 6명의 타 지역 학생이 전학을 신청했고 이들의 등하교를 위해 통학차량도 마련해 놓았다. 화제초 강창대 교사는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단연 자연친화적인 학습공간과 원어민 영어회화수업이다”며 “학생들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등교하는 역전 현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가까이 김해 용산초가 그러했듯 ‘통폐합 위기에 몰렸으나 교사와 학부모의 노력으로 농촌교육개혁을 이룬 모범적인 학교’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 그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