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활동 펼쳐 지난 1965년부터 꼬박 20년을 공직에 몸담았던 그는 1985년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원동농협 조합장에 출마해 1992년까지 3,4,5대 조합장을 역임하며 원동매실 신화를 창조했다. 원동농협 조합장이 된지 불과 1년 뒤, 1986년에 우르과이라운드가 체결되면서 농가에 큰 위기가 불어 닥쳤다. 이때 정 씨는 매실을 재배하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며 농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했으며, 본인이 솔선수범해 매실을 재배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매실 농사로 인한 연간 소득이 3억원에 이르게 됐습니다. 더욱이 드라마 ‘허준’이 방영된 이후 한해 수확이 10년 농사와 버금가는 소득을 올리게 됐지요” 또 단순 보따리 판매로 이어지던 원동딸기의 판로를 개척하고 딸기농가에 대량생산을 독려해 연간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한 것 역시 정 씨의 작품이다. 이로 인해 만성적인 경영부실조합이었던 원동농협이 단순 우량조합을 넘어 일약 봉사조합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원동매실과 원동딸기 신화를 이룩했던 정 씨는 현재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정 씨는 1992년 조합장에서 은퇴한 이후 원동면사무소 옆에 행정사 사무실을 내고 주민들의 호적사무를 비롯해 등기신청, 측량신청, 산림형질 변경허가 등 각종 민원을 대행하는 업무를 하는 동시에 농사도 짓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월부터는 원동 영포마을 이장과 함께 화약고 반대 투쟁위원장을 맡으며 여전히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원동에서 태어났고 원동에서 자랐고 원동을 위해 일 해왔습니다. 어찌 원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만큼 농촌을 등지는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깝지요조상대대로 살아왔던 땅에서 뜻있는 삶을 살고 있는 그는 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늘날의 농촌현실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