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양산사찰학춤을 위해 살아온 학산(鶴山) 김덕명 선생은 양산의 자랑거리다. 올곧게 ‘춤’만을 바라보고, 고민해온 김 선생을 대가의 반열에 올리는 일은 새삼스런 일이다. 양산사찰학춤 명맥 잇는 풍류객“단순한 학의 흉내가 아닌 내가 바로 학이 되는 춤을 추구합니다”평생을 양산사찰학춤을 위해 살아온 학산(鶴山) 김덕명 선생은 양산의 자랑거리다. 올곧게 ‘춤’만을 바라보고, 고민해온 김 선생을 대가의 반열에 올리는 일은 새삼스런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산학춤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옅어져 가는 오늘날 선생의 학춤 또한 사람들의 관심거리 밖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욱 열광하는 양산학춤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은 선생의 마음을 심란케 한다. 지난 87년 일본 NHK가 세계의 춤으로 인정한 양산학춤. 지역에서는 지난해 겨우 선생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양산전통예술보존회’를 만들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무국적의 현란한 춤들과 어지러운 장식, 공연한 꾸밈새의 치우친 춤’들을 바라보는 팔순 대가의 마음이 무거운 이유다. 옛 선비의 고고한 기운이 느껴지는 양산학춤을 시민들이 제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날이 어서 왔으면 하는 바람이 선생의 마음 한 구석을 늘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문화예술에 대한 생각이 짧은 지난 날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시의 지원도 아쉽지만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통춤에 대한 관심은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 합니다”신흥개발도시로 뿌리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멋드러진 전통문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산의 예맥과 정통성에 대한 자긍심을 찾기 힘들다는 선생의 말은 팔순이 지난 대가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