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다지난해 백혈병 진단을 받고 힘겨운 투병을 하고 있는 진선이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양산 곳곳에서는 ‘진선이 돕기’ 움직임이 우후죽순처럼 일었다. 학교와 시민단체 그리고 자치단체까지 나서 ‘진선이 1일 찻집’을 개최하는가 하면 학교 근처에 주거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전세금을 지원해 주고, 학교 친구들은 스스로 모금활동에 들어가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한 생명을 살리자는 취지의 이같은 움직임은 결국 진선이를 학교 품으로 다시 돌아 갈 수 있게 만들었고 모두가 ‘해피앤딩’의 만족감을 안은 채 진선이는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갔다. 하지만 진선이가 다시 아프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이 재발해 3개월의 통근치료를 받아오다 얼마전 울산대학교 병원에 다시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소아과 박상규 담당의사는 담담하게 진선이의 상황을 설명했다.
“진선이는 지난해 이식수술 없이 항암치료만으로 거의 완치까지 갔었던 비교적 운이 좋았던 경우였어요. 하지만 현재 다시 재발한 상황으로 9월초 재대혈(조혈모세포)이식수술을 받을 예정이니 좀 더 지켜봐야겠는데요”진선이 가족의 마음은 오죽하랴? 진선이 할머니는 전화를 통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제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벼락이 어디있소? 기자 양반, 지금은 진선이 상태가 ‘좋다, 나쁘다’는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니까 진선이 인터뷰는 완치되면 합시더” 행복한 결말이라는 섣부른 판단과 함께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서서히 지워버렸던 진선이. 가녀린 한 여중생은 또 다시 상처받으며 병마와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다음에 커서 꼭 영어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빨리 학교에 돌아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영어공부도 열심히 할 거예요’라며 해맑게 웃던 진선이의 모습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힘내라! 진선아